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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헬스케어 CIC 위주로 교통정리할까 사업화·분사 가능성 고려, 카카오인베·브레인 조율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1-12-23 08:09: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본사에 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을 신설했다. 다만 공동체 내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가 여럿이라 사업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곳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카카오벤처스도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인물을 영입하는 등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카카오인베, 공동투자기업 등으로 데이터 사업 진행

헬스케어 사업을 가장 시작한 곳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볼 수 있다. 2019년 8월 현대중공업지주와 손잡고 각각 50억원을 출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데이터 합작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만들었다. 의료 빅데이터를 처리 및 활용하고 이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에는 카카오 내부 인사들이 등기임원으로 올라 실제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권기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가 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박영철 대표와 김종철 기타비상무이사는 현대중공업지주 인사들이다. 양사의 지분구조가 50대 50인 만큼 이사회 자리를 동등하게 가져가고 있다. 다만 사업적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2020년 수익은 3227만원이었고 순손실 규모는 7억원 정도다.

또 2019년에는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투자했다. 해당 회사는 당초 연세대기술지주와 KT의 합작법인이었으나 2019년 KT가 카카오에 지분을 넘겼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구주 매입 및 유상증자로 지분 50%(우선주 포함)를 취득, 6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기타비상무이사는 이도경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투자그룹 수석팀장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설립, 업력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김유석 대표이사와 김성원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 정보전략센터 소장이 사내이사로 있다. 연세대기술지주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기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및 의료기관 IT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 수익은 169억원, 2020년 226억원이고 순이익은 각각 32억원, 25억원선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있는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차이가 난다.

◇카카오 CIC, 헬스케어 구심점 될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두는 곳이 여럿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올 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인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을 전담 파트너로 영입했고 카카오 본사는 이달 초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하는 헬스케어 CIC를 신설했다. CIC 대표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이자 이지케어텍 부사장이 맡게 됐다.

헬스케어 CIC 설립에 앞서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화를 염두에뒀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며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 중이다.

빅데이터 활용도 중요하기 때문에 카카오브레인이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역할도 부각된다. 특히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AI에 기반한 신약 설계 플랫폼인 갤럭스에 투자,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AI를 통해 단축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헬스케어 CIC와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내 CIC의 역할을 고려해보면 헬스케어 CIC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CIC는 사업을 키운 뒤 독자생존이 가능할 경우 별도법인 분사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이다. 헬스케어 CIC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야 추후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 분사 후 자금유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헬스케어 CIC는 아직 세팅단계여서 타 계열사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는 전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헬스케어 CIC와 겹치는 부분들도 있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협력 지점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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