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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안정 속 변화', 산증인 정탁 사장 최정우 회장 든든한 조력자…외부 출신 첫 '사내이사' 이어 '사장'까지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28 14:54:4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2022년 임원인사 기조는 '안정 속 변화'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파격보단 기존 최정우 회장 중심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새로움을 빼먹진 않았다. 지주사 중심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신사업과 신기술 관련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안정'과 '변화'란 상반되는 키워드에 모두 해당되는 인물이 있어 눈에 띈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정탁 마케팅본부장(사진)이다. 정 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3년째 이사회에 몸 담고 있는 등 측근으로 꼽히지만 정통 포스코맨이 아닌 외부 출신이다. '달라지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포스코그룹은 22일 발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탁 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사실상 승진이 예견됐던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과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사장)과 달리 깜짝 인사란 평가가 나왔다. 정 사장은 2019년부터 3년째 마케팅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실시됐다고 해석한다. 지주사 전환 과정과 이후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았다는 의미다. 지근거리에서 손발을 맞춰온 인물들을 승진시켜 성공적으로 숙제를 마무리지을 수 있게끔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에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세 사람 모두 현재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축들이다. 전 사장은 최 회장이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으며 잠시 자리를 비웠던 2018년 3월부터 사내이사를 지내오고 있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도 2019년 3월부터 3년째 이사회 멤버다. 최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안에도 변화의 조짐이 들어있다. 정 사장은 나머지 두 사람과 달리 포스코맨이 아니다. 과거 대우그룹에서 근무하다 포스코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둥지를 옮기게 된 케이스다. 포스코그룹 내에서도 친정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인 셈이다.

포스코는 몇 년 전부터 순혈주의 타파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인사에서 신사업·신기술 관련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차전지소재와 수소, AI 등 R&D를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하고 전문가와 교수, 고문 등 모두 60여명을 채용했다.

1959년생인 정 사장은 중앙고와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열연본부장, 금속본부장(상무) 등을 지낸 것으로 파악된다. 201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포스코로 이동해 해외마케팅실장(상무)에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을 지냈다.

2016년엔 마케팅 출신 중 처음으로 철강사업전략실장과 철강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룹의 근간인 철강사업을 담당했다는 건 조직 내에서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시 마케팅으로 돌아온 건 2019년 1월이다.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포스코 창립 이래 최초의 외부 출신 사내이사였다.

사내이사에는 2020년과 2021년에도 재선임됐다. 포스코는 사내이사 임기가 1년이다. 그러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4년 만이다. 그렇게 정 사장은 외부 출신 첫 '사내이사'에 이어 처음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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