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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투자' IMM인베, 글로벌 PEF로 도약 준비 '다국적 연합' 휴젤 인수로 역량 입증, 크래프톤 등 대형 엑시트도 성사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29 08:23: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에게 올해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던 한 해로 기억될 법하다. 해외 국부펀드, PEF 운용사와 함께 보툴리늄 톡신 기업 휴젤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했고 중동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투자 역량을 쌓았다. 해외 대체투자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엑시트 분야에서는 크래프톤 관련 성과가 두드러졌다. 창업 초기 벤처캐피털(VC) 투자로 시작, PE 투자로 기업 성장을 계속해 지원하는 IMM인베스트먼트 특유의 전략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대형 블라인드펀드인 페트라8호 펀드와 9호 인프라펀드 조성도 순항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와 휴젤 인수…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해외 직접 투자, 해외 투자자와 협력 등으로 글로벌 투자 경험을 쌓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GS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휴젤 인수에서는 해외 국부펀드, PEF 운용사들과 손잡고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GS컨소시엄은 그룹 지주사 GS를 중심으로 IMM인베스트먼트,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 글로벌 PEF 운용사 C-브릿지캐피탈(CBC캐피탈) 등 4자연합으로 구성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휴젤 딜을 확보하기 위해 GS는 물론 무바달라, CBC캐피탈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과정을 통해 운용역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휴젤 인수는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투자 경험을 폭넓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컨소시엄은 케이만 제도에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를 통해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 지분(42.9%)과 전환사채(CB)를 포함, 총 지분 46.9% 가량을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시 IMM인베스트먼트와 GS는 별도 설립하는 해외 SPC를 통해 아프로디테 에퀴지션 홀딩스 지분 27.3%를 취득한다. 여러 국가를 넘나드는 복잡한 구조로 딜이 설계된 만큼 IMM인베스트먼트가 내년 1월 차질없이 딜 클로징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스마트팜 기업 퓨어하베스트 투자를 통해 중동 지역에 첫 깃발을 꽂았다.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어 중동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전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퓨어하베스트는 온실형 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퓨어하베스트가 가격 경쟁력, 안정적 유통채널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5000만달러(59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기존 포트폴리오인 국내 스마트팜 기업 플랜티팜과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해외 대체투자를 전담할 ACM(Alternative Capital Markets)본부도 설립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해외에서도 대출, 부동산, 소수지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홍콩계열사인 ICA, 일본계열사인 IMM재팬 등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ACM본부와 이들 해외계열사가 다양한 투자를 펼치기 시작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PEF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년 투자한 크래프톤…IPO로 대형 엑시트 성사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여러 포트폴리오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는 단연 크래프톤 엑시트를 꼽을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창업 초기부터 지원자 역할을 맡아왔다. 세 차례의 투자를 통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일구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첫 투자는 2009년 이뤄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VC와 컨소시엄을 이뤄 크래프톤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이 2007년 설립된 점을 고려하면 초기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5년 후인 2014년에 IMM인베스트먼트는 두 번째 투자에 나섰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크래프톤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35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당시만 해도 크래프톤은 한 해 영업이익이 30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선 두 투자의 엑시트를 마친 뒤 크래프톤에 세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여러 투자자들과 PEF인 ‘벨리즈원 유한회사’를 설립해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세 번째 투자는 앞선 두 투자가 VC펀드를 통해 이뤄진 것과 달리 PE펀드를 투자주체로 내세웠다.

PE펀드로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규모가 커지고 투자 방식도 복잡해졌다. 세 번째 투자에서는 블라인드펀드인 페트라6호가 활용됐다. 페트라6호에서 약 2000억원을 출자해 ‘벨리즈투 유한회사’를 세우고 이를 통해 다시 벨리즈원에 투자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올해 크래프톤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대로 성과로 돌아왔다. 벨리즈원은 8월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구주매출을 진행했다. 3대주주로 276만9230주(6.4%)를 보유하고 있던 벨리즈원은 구주매출을 통해 약 1조38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벨리즈투가 벨리즈원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7660억원 가량을 IMM인베스트먼트가 회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선 VC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3년여 만에 투자원금의 4배 가까운 수익을 얻은 셈이다.

크래프톤 엑시트 과정은 VC와 PE투자를 아우르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색깔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외에도 다양한 벤처기업에 초기부터 투자, 점차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무신사, 쏘카 등을 대표적 투자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페트라8호, 9호 인프라펀드 조성도 순항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개의 대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며 펀딩 분야에서도 순항했다. 2개의 블라인드펀드는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가 결성하는 메자닌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와 인프라투자본부가 조성하는 ‘9호 인프라펀드’다.

페트라8호는 당초 지난해 결성을 시작해 8000억원 규모로 올해 최종 클로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초에 일찌감치 목표액을 채웠고 하반기 사학연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펀드 규모가 1조원 대까지 커졌다. 이는 직전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페트라7호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페트라8호는 현재 무신사, 헬리녹스, 에코프로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담고 있다. 향후 휴젤, 퓨어하베스트 등의 투자금도 페트라8호를 통해 나갈 예정이다.

9호 인프라펀드의 경우에는 올해 조성을 시작해 연말 기준으로 6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이 이뤄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내년까지 8000억원 이상 규모로 인프라펀드를 최종 클로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호 인프라펀드 역시 앞선 7호, 8호 인프라펀드가 20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환경·폐기물 위주로 투자한 7호와 운송·ICT에 집중한 8호의 성격을 한 데 모아 9호 인프라펀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9호 인프라펀드의 첫 포트폴리오로 12월 GS파워를 담았다. 1조원이 넘는 GS파워 지분 49% 인수대금 가운데 2000억원을 9호 인프라펀드에서 출자했다.

페트라8호와 9호 인프라펀드에 충분한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트라8호는 대기업 구조조정 관련 자산을, 인프라펀드는 ESG 관련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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