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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한계, 삼성의 플랜B는 단가인하·경쟁심화 걸림돌…삼성에피스 신약 파이프라인 1개

이아경 기자공개 2022-01-03 08:44:3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바이오젠 인수를 부인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후발기업들의 잇단 진출과 가격 인하 등으로 경쟁력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종양질환 2종(허셉틴 유방암·아바스틴 대장암과 폐암), 안과질환(루센티스) 등 6개의 바이오시밀러 대한 판매허가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설립 이후 8년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글로벌 점유율로는 아직 해외 기업과 차이를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지난달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의 점유율은 7.4%,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는 1.9% 등에 그쳤다.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 경쟁은 특히 점유율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화이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지난달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트라지메라의 미국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허셉틴(24.8%)보다도 높은 점유율이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화이자와 암젠, 셀트리온 등도 가격 인하에 동참한 상태다.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 상승에 따라 연간 최고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연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빨라지면서 바이오시밀러 기업간 경쟁 심화 및 성장성 한계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화이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하가 이어지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만 해도 바이오시밀러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에이프로젠 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경쟁사인 셀트리온은 이미 신약개발사로 영역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신약인 렉키로나를 개발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6월에는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인 익수다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의약품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일본 다케다제약과 개발하고 있는 급성췌장염 치료제(SB26) 1건이다.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후속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고 CMO로 이익을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신약 개발을 해야만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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