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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키스톤PE 투자 유보에 쌍용차 불신 '더 커졌다'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로 전환” 주장 의구심 증폭…추가 지원 가능성↓

김규희 기자공개 2022-01-04 08:07:0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던 키스톤PE가 투자 유보 의사를 밝히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본계약 체결이 불투명해졌다. 인수 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쌍용차 최대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여전히 자금지원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에디슨 측이 내건 사업계획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금조달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추가 금융지원은 더욱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투자 결정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앵커 투자자로 나서고 키스톤PE와 강성부 펀드(KCGI)가 FI로 참여해 자금을 보태기로 했다.

키스톤PE는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한다는 의견에 동조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에서 올해 상반기 렉스턴의 전기차 모델 생산에 이어 하반기 전기차 3~5종을 출시하고 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쌍용차 내연기관 모델에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장착하면 빠르게 전기차 업체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 주장이다. 인수·운영자금으로 1조5000억원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FI로 참여한 키스톤PE가 이같은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기자 업체로 전환한다는 사업 구상에는 동의했지만 실제로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아직까지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본계약 체결 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합전선을 구축한 컨소시엄조차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에 대한 물음표는 키스톤PE만 제기한 게 아니다. 쌍용차 최대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일찌감치 의문을 제기했다. 전기차 산업은 천문학적 규모의 인내자금이 필요한 데다 유수의 완성차 업체도 개척해나가는 분야다. 쌍용차는 19분기 연속 적자라는 한계 상황을 극복해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거듭 지원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과거 밑빠진 독에 물붓는 사례를 경험하면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정상화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얼마나 많은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고 성장 정체를 낳는지 잘 알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사업계획이 타당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을 망설이는 건 이미 막대한 정책자금이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쌍용차에 1900억원을 대출 해준 상태다. 40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설정했지만 그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가 지원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8000억원의 자금을 대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담보는 자금지원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담보가 있다고 지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키스톤PE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할 의사를 내비치자 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애당초 에디슨모터스 측의 사업 계획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자금조달에도 잡음이 일자 기대감을 더욱 낮추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은 당초 이달 초였는데 3월1일로 재차 연기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서는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실현 가능성 있는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산업은행이 이를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2009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인수 과정에서 두 차례 회생계획에 반대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키스톤PE의 투자 유보에 관련해 내놓을 입장은 없다”며 “산은의 지원을 원한다면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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