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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새 역사' 쓰는 HMM, 고공행진 해상운임 '든든'조 단위 영업익 '뉴노멀', 배재훈 사장 "공급망 변화·시황 변동 철저히 대비" 당부

유수진 기자공개 2022-01-05 07:36: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은 2021년 '끝내주게'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스무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밑천 삼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누적 5조원에 육박한 흑자를 내며 10년 만에 임금 인상도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 주요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심화하며 해상운임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덕이 컸다.

올해 목표는 작년의 경영성과를 이어가는 것으로 잡았다. 매 분기 조 단위 영업익을 올리는 게 '뉴노멀'이 돼버린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선 HMM의 2022년이 작년 같긴 어려울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현상유지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다. 다행히 운임은 여전히 최고치다.

배재훈 HMM 사장(사진)은 2022년 신년사에서 "2021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뜻 깊은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는 점에서다. 10년 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HMM은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흑자 기업으로 거듭났다.

배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수에즈 운하 사고 등 여러 위기 상황에도 적절히 대처해 우리의 대응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신년사에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녹아있었다. 배 사장은 2022년이 무수한 기회와 위협이 상존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운산업의 주역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면서 작년의 경영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또 다른 성장과 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망의 변화에 밀접하게 대응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시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 대비가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른 선대확보와 선사, 화주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창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HMM은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 발주해 놓은 상태다. 2024년 상반기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이 100만TEU를 넘기게 된다.

신사업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새로운 사업 기회에 기반해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해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면서다. 이는 최근 글로벌 선사와 화주들이 공급망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수직적 통합과 공급망 직접 관리, 연관 산업 진출 등은 기존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올해 실적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지난해 성적이 '이례적'으로 좋아 기저효과 등으로 자칫 부진한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어서다. 업종 특성상 물동량과 해상운임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더불어 업황도 도와줘야 한다.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최대한 오랫동안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해상운임은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운임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21년 마지막날인 31일 5046.66을 기록했다. 전주(24일) 대비 90.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0년 12월31일 2783.03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SCFI는 작년 9~11월 4500대에서 오르내리다 12월 들어 매주 상승하더니 막판에 5000선을 넘겼다. HMM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 역시 2년 전보다 4배, 작년 초보다 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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