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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자사주 매입' 재개할까 3개월째 '무소식'…사측 "사적인 일, 책임경영 기조 그대로"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15 07:33:5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는 되레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것을 넘어, 해운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다운된 것처럼 비춰지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배재훈 HMM 사장이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배 사장은 2019년 초 처음 대표이사에 부임했을 때부터 2년 넘게 자사주를 사왔다. 책임경영 차원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 사장이 가장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건 지난 8월4일이다. 당시 주당 3만9350원에 128주를 샀다.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추가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배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8만6182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0.02%다.

그는 2년 8개월 전 HMM의 수장이 된 직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2019년 5월 20일 첫 거래를 튼 이후 지난 8월4일까지 모두 스물 여덟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늘렸다. 매번 주식수는 달랐지만 대략 한달에 한번 꼴로 거래를 했다. 해운업계에서 '월례행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늘 매수만 하고 매도는 하지 않았다.


이 기간 HMM 주가는 변동성이 컸다. 배 사장은 주가흐름에 따라 매입 주식수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6000원 미만이던 작년 10월까진 한번에 수천주씩 샀지만 이후론 수를 대폭 줄였다. 가장 매입단가가 높은 거래는 올 5월31일 이뤄졌다. 주당 4만9300원을 주고 102주를 매입했다.

지금껏 자사주 확보에 투입한 자금은 3억6000만원 가량으로 산출된다. 10일 종가(2만6700원) 기준 해당 지분의 가치가 23억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차익이 20억원에 육박한다. 보유 주식의 97% 이상을 주당 1만원 미만에 사들인 영향이다.

배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집중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HMM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10년 동안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졌고 주주들의 신뢰도 잃었다. 정부차원에서 기획한 해운산업 재건 계획의 본격화를 앞두고 키를 잡은 사람이 바로 배 대표다.

당초 HMM은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단 계획을 세웠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0척) 도입과 해운동맹(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반전드라마를 쓰려면 대표이사인 본인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HMM 최근 1년간 주가흐름. <출처:네이버 금융>

HMM 주가는 작년 말 1만원대를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수요가 늘며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지난해 20분기 적자 행진의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했고 아직까지도 매분기 최고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3분기엔 4조원대 매출과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배 사장은 지난 8월을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 행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평균 한달에 한번 꼴로 주식을 샀지만 3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이전까지 가장 길었던 텀(간격)이 두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배 사장이 추가로 주식 매입에 나설 지 관심이 가는 배경이다.

특히 최근 HMM 주가가 맥을 못 추며 배 사장이 책임경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주들의 주문이 많아지고 있다. 오너나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친화정책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부양에도 보탬이 된다.

실제로 지난 5월 28일 장중 5만1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2만6000~2만7000원대로 6개월 만에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기본적으로 6월과 10월 주요 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가 보유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상 운임이 여전히 탄탄하고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붙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물론 주식 거래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배 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2년 넘도록 자사주를 사왔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HMM은 지난달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MM 관계자는 "책임경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은 배 사장 개인의 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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