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중소기업 ESG평가 선두 노린다 부사장 직속 ESG전략부 주도, 1000여곳 데이터 확보…MSCI ESG지표 기반 특화모형 개발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0 07:30: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사업을 본격화했다. 민간 대기업을 고객사로 잇달아 확보했다. 기업조회부문 선두로서 중소기업과 오랜 기간 호흡했다는 자신감은 기본이다. 삼정KPMG와 협력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ESG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맞는 평가모델을 개발했다.ESG전략부가 사업을 주도한다. 사실상 부사장 직속조직이다. 한국기업데이터의 ESG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ESG 관련 상품을 개발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주도권을 잡는 게 목표다. 이원삼 부장이 전문성을 살려 부서를 이끌고 있다.
◇대기업 고객 잡았다…협력사 평가 ‘방점’
6일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약 1000건의 협력사 ESG평가 데이터를 확보했다. 정부조달마스협회 회원사 등도 있지만 주축은 민간 대기업 협력사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LG화학, 에쓰오일 등에서 의뢰를 받았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이루는 협력사도 ESG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협력사의 역할과 비중이 큰 대기업일수록 ESG경영 현황 파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협력사가 ESG경영에 뒤떨어지면 장기적 거래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중후장대 대기업은 특히 협력사의 기술력과 경영상태, 관계 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협력사의 ESG경영 현황을 파악한 뒤 개선하고자 컨설팅까지 의뢰하려는 수요가 적잖다.
대출용으로 ESG평가를 받는 기업도 갈수록 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이 ESG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관련 대출상품을 늘어난 것은 물론 ESG등급이 높을수록 조달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공공기관도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 맞췄다…객관성·신뢰도 제고
한국기업데이터는 ESG경영 현황을 7개 등급으로 제시한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한 뒤 종합등급을 낸다. 삼정KPMG와 협력해 MSCI의 ESG평가지표를 벤치마크했다. 삼정KPMG가 국내 자문사 중 유일하게 MSCI ESG평가 데이터를 정식으로 확보하고 있어서다. 이 데이터는 글로벌 3200여 개 기업, 국내 400여 개 기업의 ESG평가 기록이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MSCI의 ESG평가지표와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 중견기업에 특화한 ESG평가 모형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평가기관 수준의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객관성에 초점을 맞춰 평가모형을 만들었다. 중소기업은 외부 공시자료가 적다. 그렇다고 설문조사 방식을 취하면 담당자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거짓으로 응답할 수 있다. 고의든 실수든 ESG워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기업데이터는 전력사용량 등 평가대상 기업이 조작할 수 없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ESG등급을 산출하고자 노력했다.
ESG평가는 ESG전략부와 ESG평가팀이 진행한다. ESG전략부가 평가기준을 세우면 ESG평가팀이 실무를 진행하는 식이다. ESG평가팀은 6명 규모로 기술평가(TCB)센터에 소속됐다. 유사시 TCB센터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구조다.
ESG전략부는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부문 산하에 있다. 지난해 3월 TF(태스크포스)팀에서 7월 정식 조직으로 승격됐다. ESG전략부는 △ESG평가와 컨설팅 외에 △ESG전략 컨설팅 △지속가능보고서 작성 △ESG 데이터 산출 △온실가스인벤토리 구축과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사내 ESG전략을 세우는 업무도 맡았다.
◇ESG전략부 주도…이원삼 ‘키맨’

ESG전략부는 이원삼 부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 부장은 기술보증기금에서 일하다가 2005년 한국기업데이터가 설립될 당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평가정책, TCB평가, 사업지원 등 기획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기업금융, 법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중용됐다.
이 부장을 포함해 ESG전략부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됐다. 환경분야 박사학위가 있는 인력 등을 보유했다. 관련 인력 확보는 정부당국이 ESG평가 기관에 요구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데이터는 ESG평가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어 올해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쟁사인 이크레더블,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디앤비 등도 지난해부터 ESG평가사업을 개시했는데 한국기업데이터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신용조회사 관계자는 “과거 TCB사업이 신용조회사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ESG가 각광받는 만큼 신용조회사가 ESG평가를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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