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30년지기' 보냈다...CEO 세대교체 측근 민병삼 사장 사임...새 대표는 66년생 내부출신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1 07:24: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진 KCC 회장의 오랜 측근으로 손꼽히는 민병삼 KCC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민 사장 빈자리는 정재훈 사장이 채울 예정이다. 기존 부사장이었으나 대표로 선임되면서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정 사장 대표이사 선임은 KCC의 세대교체를 상징한다. 기존 부사장 가운데 막내였던 데다 전무는 물론 상무들과 비교해도 젊은 편에 속한다. 전임인 민 사장보다는 13살이나 나이가 적다. 특히 기존 민 사장 아래 수석부사장이 있음에도 정 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정몽진 회장의 강한 세대교체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1966년생으로 1993년 KCC에 입사했다. KCC 기획총괄을 거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인도법인장, 싱가포르법인장, 동남아총괄법인장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았다. 싱가포르법인은 매년 순이익이 꾸준히 늘며 KCC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2018년 2월부터는 경영전략부문장,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는 관리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해외법인장과 관리본부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전임인 민 사장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정몽진 회장의 경영 파트너로 선임됐다.
민 사장에 이어 해외법인장을 지낸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 이유는 해외사업의 중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KCC는 주력인 도료 부문에서 공업용 도료를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에 물러난 민병삼 사장은 KCC그룹에서 정몽진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다. 정몽진 회장과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 동기다. 정몽진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역시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이다. 오너일가와 대학생활을 함께 했고 KCC에 몸담으면서 오너일가의 돈독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단순 학연 때문에 얻은 신임은 아니다. 오랜 기간 기획 및 관리업무를 맡으면서 그룹의 대소사를 매끄럽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KCC 노조가 14년 만에 파업을 벌였을 당시 관리본부장이었던 민 사장이 노사 갈등을 완만하게 해결했다.
금강고려화학과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도 임원을 지내 계열사의 사업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는 평이다. KCC의 핵심 해외법인인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법인장을 지내 해외사업에도 정통하다.
KCC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정몽진 회장과 동생 정몽익 회장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러다 2020년 7월 정몽익 회장이 대표에서 내려와 KCC글라스로 이동하면서 민 사장이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정몽진 회장이 사업 확대를 비롯한 대형 투자와 대외활동 등을 챙기고 정 사장은 민 사장처럼 그룹 내부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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