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드보이' 전원 퇴장…C레벨 개편 마무리 채선주 COO 퇴진…CXO체계 존속 여부 결정 못해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4 13:01: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대대적인 리더십 변화를 예고하면서 기존 C레벨 임원을 모두 퇴진시켰다. 이번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까지 물러나면서 '4인의 C레벨' 체제가 막을 내렸다.지난해 내정된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Transition TF)에서는 기존 'CXO체제(CEO, CFO, COO, CCO)'를 이어갈지 고심하고 있다.
◇기존 C레벨 전원 사퇴…채선주 부사장, ESG 관련 업무 담당 이동
네이버는 13일 채선주 부사장이 CCO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후 새로운 리더십의 안정적인 대외활동을 지원하고 네이버의 전략적인 ESG 활동을 추진해가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채 CCO는 향후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고 공식적인 직책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4인의 CXO체제를 유지해 왔다. C레벨 임원 4명을 주축으로 산하에 책임리더(조직장·임원), 리더(부서장) 조직체계를 꾸렸다. C레벨은 한성숙 CEO,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박상진 CFO, 채 CCO였다. 지난해 네이버 안에서 발생했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인해 최 COO가 사퇴하면서 이 체계에 금이 갔다.

네이버 안팎으로 조직체제와 문화 등을 새롭게 꾸리기 위해서는 기존 리더십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최수연 책임리더와 김남선 전무를 차기 CEO와 CFO로 내정하면서 리더십 교체를 알렸다. 이번에 박상진 CFO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로 선임됐고 채 CCO가 물러나면서 4인 체제는 끝이 났다.
한 CEO와 최 전 COO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CEO는 지난해부터 유럽 등에서 신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과거 네이버 대표들이 물러난 뒤 신설법인 대표로 가거나 경영자문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CXO 체제 유지될까…COO·CCO 사라질 가능성도
현재 네이버 안에서 확실한 자리는 CEO와 CFO 뿐이다. COO와 CCO는 최 대표와 김 CFO를 주축으로 한 트랜지션 TF에서 존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직책에 새로운 인물을 앉힐지, 아니면 아예 폐지할지는 그들의 몫이다.
CXO체제에 문제가 불거진 것은 회사 규모가 커지고 사업분야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창업자와 이너써클 중심의 경영문화와 충돌을 일으킨 탓이다. 과거 4명의 C레벨 중 한 CEO를 제외한 최 전 COO, 박 CFO, 채 CCO 등은 모두 창업공신이었다. 이들은 네이버 설립 후 한게임·서치솔루션 합병, 2002년 코스닥 시장,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등 굵직한 이슈를 함께 겪어왔고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이들에게 집중돼 있었다.
창업공신들이 대부분 물러난 상황에서 COO와 CCO 역할을 할만한 인물이 있는지, 해당 역할이 필요한지 검토해봐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회사 창업자인 저와 경영진에 있다"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COO와 CCO가 물러났지만 후임에 대해서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해당 직책이 유지될지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트랜지션TF의 논의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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