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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유력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디스카운트' 여전 [오너십&스톡]②PER 10배 안팎 피어그룹대비 저평가 ...전동화 수익성 증명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27 07:40:28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이다. 유력한 지주사 후보로 거론된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안고 있는 탓일까. 현대모비스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주가가 낮아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시장 안팎에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현대모비스는 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전동화(EV)사업이 이익을 거두기보다는 투자 부담이 더 큰 상황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실제 수익으로 증명된다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그 시점이 지배구조 개편과 어떻게 맞물릴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 '선반영'한 주가...PER 10배 '저평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10년 전부터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이슈다. 실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2018년 3월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계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표를 던지며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이슈가 이미 현대모비스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현대차그룹 이슈에 정통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현대모비스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고 분석한다"며 "실제 현대모비스 밸류에이션은 다른 피어그룹과 비교해 낮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출처: NH투자증권)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현대모비스 주식수익비율(PER)은 9.9~10.5배 수준을 보인다. 피어그룹에 해당하는 △마그나(Magna·15.9배) △보그워너(BorgWarner·11.5배) △덴소(Denso·45.5배) △헬라(Hella·17.5배) △발레오(Valeo·10.3배) 등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예상 PER는 7.7배로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 기업의 주가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다만 현대모비스 주가가 낮게 형성된 배경을 따라가 보면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자리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 회장이 강력한 지배력을 갖기 위해선 지배구조의 정점인 지주사 지분율이 높아야 한다.

앞서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과의 스와프가 핵심이다. 현대모비스 분할을 염두에 두더라도 현대모비스 주가가 떨어져야 원활하게 주식을 맞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안이 아니라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정공법을 택한다 해도 현대모비스 주가가 낮아야 보유 현금으로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현대모비스 23만8000원, 현대글로비스 16만5000원으로 44.2% 높다.

◇전동화 사업부문, 매출 증가세...'횡보'하는 주가 끌어올릴까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5년간 30만원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월15일 애플카, 즉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협력 가능성이 전해지며 주가가 40만5000원까지 급등했으나 한 달 만에 '협의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0% 이상 떨어졌다. 그간 지배구조 이슈가 기저에 깔린 데다 가시적인 호재가 부족한 탓에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출처: 네이버금융)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현대모비스 밸류에이션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이는 사업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동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비나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저평가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실적이다. 현대모비스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부는 △모듈조립 △부품제조 △전동화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미래 핵심 전략으로 꼽히는 전동화 사업부문은 매출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사업부문 매출은 2020년과 지난해 분기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됐다. 2020년 1분기 702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5312억원으로 1년9개월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매년 연구개발비용으로 1조원을 지출하는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영향이다.

현대모비스로서는 전동화 사업부문이 언제 안정된 수익을 올릴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곧 지배구조 이슈 넘어서는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동화 사업부문의 성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전동화 시장 볼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전동화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 도달했을 때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 연구개발과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현대모비스 실적 발표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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