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디움, 140개 기업 'DID'로 연결한다 ①신원인증 초점 맞춘 블록체인, 코인플러그와 협력해 연합 구축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27 13:21:29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인증이 필수다.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거나 공인인증서를 활용한다. 카카오톡, 패스 등 각종 간편 인증을 활용해도 된다. 이렇듯 온라인에서 '나'를 증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블록체인 프로젝트 메타디움이 추구하는'분산신원인증(DID)'은 위와 같은 본인인증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포털과 같은 제삼자에게 개인정보를 매번 새로 제공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는 의구심에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메타디움은 DID 사용처를 늘려 누구나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야심 차게 던진 DID 출사표…사업초기 현실 벽에 부딪혀
올해 설립 4년째인 메타디움은 국내 블록체인 산업 초창기 멤버다. 2018년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가상자산공개(ICO)를 진행했다. ICO를 통해 당시 기준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성공적인 첫 시작으로 업계 주목을 받는 라이징 프로젝트로 떠올랐다.
메타디움이 내세운 구호는 '당신의 개인정보 주권을 돌려드립니다'이다. DID의 특징을 하나의 문장으로 함축했다. DID는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직접 저장하는 새로운 신원인증 방식이다. 인증이 필요한 경우 QR코드 스캔 등을 통해 내가 맞다는 사실만 확인시키고 개인정보는 추가로 제공하지 않는다.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해 해킹 및 위변조를 방지한다.
이상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메타디움은 런칭 후 2년 넘게 주목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중순부터 가상자산 침체기가 찾아온 탓도 있지만 시장에서 DID라는 새로운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가 컸다.
개발에 집중했던 메타디움은 2019년 말 실사용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훈 메타디움 대표는 당시 "규제공백, 시장침체 장기화, 사업모델의 부재는 많은 프로젝트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적절한 방향과 방식으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디움은 이후 협력사인 코인플러그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례를 만들기 시작했다.

◇코인플러그와 DID 실사용 사례 개발…연합 참여 기업에 적용
메타디움과 코인플러그는 지분관계는 없지만 연이 깊다. 메타디움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코인플러그와 기술 협력 제휴를 맺었다. 또 코인플러그 출신 구성원들이 메타디움에 다수 포진해 있다. 최근까지도 메타디움팀이 코인플러그 사무실 한 켠을 사용했었다. 현재는 회사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독립했다.
코인플러그는 메타디움 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한다. 메타디움이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상용화하는 건 코인플러그의 몫이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투표 서비스 '더폴'과 출입관리 시스템 '메타패스', DID 및 전자지갑 앱 '마이키핀' 등을 출시했다.
DID 실사용화를 위해 양사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구축이다. 메타디움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인플러그의 DID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연합으로 현재 국민은행, 신한은행, 예스24, 엘지유플러스 등 147개 사가 합류해 있다.
연합에 참여한 기업은 상호 소통하며 DID 도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 내 일부는 이미 메타패스 서비스를 이용해 플라스틱 사원증을 QR코드를 이용한 DID 사원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얼라이언스 가입 기업을 시작으로 DID 적용 기업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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