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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무차입' 로보로보, 금융상품투자로 유동성 관리 '눈길'②'경영 복귀' 최영석 회장, 선제적 자금 조달 이후 펀드·파생상품 투자 행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04 07:44:35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을 생산하는 '로보로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경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팩 합병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자본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게 주효했다.

로보로보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89억원)을 포함한 유동성 대부분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2020년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창업주 최영석 회장이 선제적 자금 조달 이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차입 경영으로 보수적인 재무 정책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유상증자 89억 조달로 현금 곳간 '여유'

로보로보는 기본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주요 재무안정성 비율이 양호한 편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로보로보의 부채비율은 2020년말 기준 6.15%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말 기준 0%다. 유동비율은 2020년말 기준 1178.67%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유동자산)을 갚아야 하는 빚(유동부채)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기업이 대출이나 투자 유치 시 상환능력 판단 지표로 사용된다.

*출처: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외적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재무 관리를 잘한 셈이다. 이는 선제적 자금 조달이 주효했다. 무차입경영 기조를 앞세운 로보로보는 주로 주식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2017년 12월 4일(합병등기일)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합병을 완료하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장을 통해 향후 주식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으면서 동시에 65억원의 공모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로보로보는 지난해 다시 한번 주식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8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가 하락 영향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자금(101억원)에는 못미쳤지만 결과적으로 스팩 합병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선제적 자금조달 덕분에 로보로보의 현금곳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2020년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5억9000만원에 불과했는데 단기금융상품(86억원)까지 포함하면 유동성 규모가 92억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2021년 3분기말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0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유동성은 125억원 수준으로 더 여유가 생겼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면서 “지난해 유상증자를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선 만큼 당분간 자금 조달 니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곳간에 여유는 생겼지만 악화하는 영업활동현금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흔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2018년 29억원 규모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2020년은 마이너스(-)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억원으로 집계됐다.

◇DLT 50% 평가손실...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 추이 '변수'

로보로보 재무 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잉여자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로보로보 유동성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보다는 단기금융상품 비중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로보로보는 자기자본 대비 30%가량을 금융투자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생산설비 및 연구소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잉여자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로보로보 측의 설명이다.

로보로보는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에 조성된 인천로봇랜드에 본사와 연구소 등을 이전할 계획이다. 인천로봇랜드는 2022년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주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자금을 예금 등으로 묶어두기보다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한 것이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그동안 로봇 생산을 외주에 맡겨왔는데 인천로봇랜드로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옮기고 서울에 경영관리 및 영업조직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천로봇랜드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 관련 소요 자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 금융투자상품 운용에 따른 손익 영향
*출처: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예적금과 달리 금융투자상품은 잘못 투자할 경우 손실로 이어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보로보는 금융투자상품의 편입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 2017년 8월 리스크관리규정을 제정했다. 총위험한도액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30%를 넘지 않도록 했다. 고위험상품한도(파생상품 및 주식편입 50% 이상의 신탁, 펀드상품)를 두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15%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로보로보가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규모는 68억원으로, 자기자본(235억원)의 29.09% 수준으로 30%를 넘지 않는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 상품 투자 규모는 8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3.59%가량이다.

투자성적표를 살펴보면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장단기금융상품 처분손익을 포함한 실현손익에서는 대체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고위험군 상품에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고위험투자상품 8억4400만원 가운데 5억4400만원은 DLT에, 3억원 가량은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돼 있다. DLT(삼성증권)는 젠투가 운용하는 펀드로 코로나19 영향으로 환매지연이 발생하면서 로보로보는 2021년 상반기에 취득가액 10억8800만원의 50%에 해당하는 5억4400만원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향후 평가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로보로보가 주식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금융투자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최영석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수 대표는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재무 정책을 포함한 경영총괄은 최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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