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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각자 대표 체제 도입…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초강수 빈번한 산재 사고에 경각심…구현모 경영-박종욱 경영기획·안전보건 총괄 '역할 분리'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28 13:36: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안전보건총괄 자리를 새로 만들고 그 위상을 최대한 높여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동안 KT가 유독 산재 사고에 많이 얽혔던 만큼 대응 체제도 남달랐다는 분석이다. 구현모 대표는 그대로 경영을 총괄하고 새로 선임된 박종욱 대표는 경영기획과 안전보건을 아우르는 식으로 역할을 분리했다.

27일 KT는 이사회를 열어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안전보건 분야의 독립적이고 전문화된 경영체계 마련을 위해 이를 전담하는 대표이사를 '추가'한 것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안전보건을 총괄하는 '안전보건총괄(CSO)'을 신설하고 박 부문장을 여기 선임했다. 임기는 1월 27일부터 2022년 정기주총일까지다.
KT 관계자는 "박종욱 대표이사는 기존 경영기획부문장을 그대로 맡으면서 안전보관총괄을 겸하게 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그동안 그가 사내이사로서 KT 전사 차원에서 조직, 인력, 예산 등을 주관해왔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보건 책임자로서 역할 수행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직위만 놓고 보면 이미 구현모 대표와 박 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등 3명이 '사장'으로 동일한 상황이었다.

대표 추가 선임 과정에도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중 대표이사가 추천하는 1인을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할 수 있다. 박종욱 대표가 이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정관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장은 KT그룹 내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직위에 해당한다. 2019년 말 구현모 대표를 선임할 당시 이사회는 국민 기업인 KT에 회장 직급을 두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직위를 사장으로 낮추고 처우도 이에 맞게 조정했다. 그럼에도 대표이사가 주는 무게감이 다른 만큼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이 던지는 회사 안팎의 메시지도 크다.

KT가 대대적인 결정을 내린 건 같은 날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영향이 컸다. 앞으로 중대사고를 낸 기업은 고강도 수사를 받고 CEO의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특히 KT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산재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산재 사고 사망자(77%)를 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는 관련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 만큼 여기 걸맞은 대응이 필요했다.

이에 KT는 최근 전사 차원에서 안전강화협의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으로 안전 최우선 32개 과제를 토대로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위험·취약시설을 개선하고 안전 장비 확충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단순히 조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보건과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 이에 전문화된 경영체계를 마련하고자 CSO 책임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만큼 엄중한 안전보건 관리를 통해 안전한 일터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고 발생 시 역할과 책임(R&R)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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