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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IPO 시나리오 재부상 바이오젠 지분 청산으로 거버넌스 정리…신약개발로 밸류 높일듯

이아경 기자공개 2022-01-28 16:12: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합작관계가 청산되면서 지분구조가 간결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로선 상장을 통해 신약개발 재원을 확보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수가액은 23억달러(2조7655억원)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 금액 중 1조2024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IPO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상장을 오래 기다려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4년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다음해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장 상황보다 중요한 걸림돌은 지분구조였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게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절반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삼성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여러번 타진했지만 실패했고, 바이오젠은 2018년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 50%-1주를 확보했다. 바이오젠과 합의 없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이 어려웠던 셈이다.

합작사 타이틀을 정리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상장 또는 나스닥 상장 계획을 재추진할 공산이 크다. 특히 바이오젠 없이 자체적인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등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어 기존보다 밸류에이션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업계에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향후 시장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의 잇딴 진출과 그에 따른 가격 경쟁 등이 바이오시밀러의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시밀러 제품을 출시했으며, 1개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신약개발에 돌입한다면 상장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들과의 이해상충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고객사들의 신약 개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구조다. 같은 사업을 하는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앱텍 등의 경우 같은 이유로 신약개발에는 선을 그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문제로 신약개발의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안이 된 것"이라며 "다만 양사간 이사회 운영에 방화벽(firewall)이 확실히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을 노릴 경우 '자회사와 모회사의 동반 상장'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개별적으로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모회사의 기업가치 뺏기기 논란이 불거졌다. 거래소는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선후보들 역시 제2의 LG에너지솔루션을 방지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공모재원은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일본 다케다제약과 공동개발한 급성췌장염 치료제(SB26) 1건이다. 임상 1상을 마치고 후속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1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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