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orean Paper]기아, 악화된 시장분위기 돌파해낼까이달 동급 현대캐피탈은 '진땀'…美 투심 '관건'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03 07:38:0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날 연휴 이후 한국물 시장을 여는 주인공은 기아다. 작년 발행 이후 2년 연속 달러채 조달을 위해 시장을 찾는다. 올해도 작년처럼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이뤄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작년 좋았던 기억, 올해 달라진 시장 분위기

2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달 7일 벤치마크 사이즈의 달러채(RegS/144a)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달러채는 ESG채권 형태다.

기아는 작년 4월 한국물 시장에서 3년·5.5년물로 총 7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기아에 들어왔던 주문량은 5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중 3년물에서만 전체 주문량의 절반 가량인 26억5000만달러의 수요가 몰렸던 바 있다. 주문을 넣은 기관 수만 140곳이었다.

투심 폭발로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최종 발행 금리도 크게 절감했다. 기아는 만기 별 미국 국채 금리 대비 75bp, 90bp 가산한 금리로 달러채를 발행했다. 최초 제시 금리는 3년물은 110bp, 5.5년물은 125bp였다. 만기 별로 35bp씩 절감했던 셈이다.

작년 기아의 한국물 발행은 4년 만의 발행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또 자동차 판매 회복 등으로 무디스(Moody's)는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었다. 펀더멘탈 회복과 함께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었던 작년은 기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1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기아가 처한 상황은 작년보다 녹록지 않다.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유력'을 넘어 확실시되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퍼졌다. 발행사들은 작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던 '뉴 이슈어 프리미엄(NIP)'을 지불하면서까지 발행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갈등 심화도 시장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슈다. 양 국가 간 높아지는 군사 긴장도는 글로벌 시장의 투자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요소다. 러시아 국채는 6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상태다.


기아가 발행 전 참고할 만한 딜은 이달 한국물을 발행했던 현대캐피탈 딜이다. 현대캐피탈와 기아는 글로벌 신용등급이 Baa1(무디스), BBB+(S&P)로 같다.

현대캐피탈은 이달 19일 글로벌 시장에서 7억달러를 조달하면서 진땀을 뺐다. 현대캐피탈은 만기는 3.25년과 5년물로 구성해 IPG로 각각 미 국채에 110bp, 125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IPG 제시 당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심 위축으로 발행 철회 직전까지 갈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막판 미국 시장에서 반전을 이뤄내 기존 목표했던 조달량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의 최종 금리는 3년·5년물 각각 87bp, 97bp로 결정됐다. 기아의 작년 발행금리와 비교하면 3년물은 약 12bp, 5년물은 7bp 높다. 작년 대비 올해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해진 펀더멘탈, 미국 시장 관건

기아의 관건은 미국 시장이 될 전망이다. 통상 한국물 주문은 대부분 아시아 시장이 가져간다. 다만 기아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해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많다. 작년에도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아시아·유럽 시장이 열린 뒤 마지막으로 열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아의 딜도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등 펀더멘탈이 강화했다는 점도 믿을 구석이다. 기아는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3조890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2조665억원)보다 88.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3분기 누적 7.4%로 2020년(3.5%)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전 트랜치(Tranche)를 ESG채권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린 본드(Green Bond)의 수요가 많은 만큼 기아 역시 이번 딜의 흥행을 위해 모든 채권을 ESG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