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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상장 철회해도 보유현금 두둑, 신사업 '계획대로'순현금 1조8000억, 자체 투자 여력 '충분'…장기 기업가치 상승 전략 나설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2-02-03 07:38: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어려워졌지만 회사가 신주 발행 자금으로 추진하려던 신사업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상장 구조상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탓에 친환경 신사업은 자체 보유 현금을 위주로 투자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IPO를 앞두고 IR(Investors Relations) 단계에서 강조한 신사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향후 상장 재추진을 위해서라도 수소,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등을 통한 장기 기업가치 상승 전략이 필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과 폐기물 소각·매립장 인수합병(M&A), 차세대 초소형 원자로 발전소(MMR) 건설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기물 M&A에 3345억원,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에 2500억원, 차세대 초소형 원자로 사업에 650억원 등 총 6495억원을 지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전 실시한 IR에서도 지속 발전을 위한 성장 전략 중 하나로 6가지 신사업을 소개했다. 증권신고서에 언급한 세 가지 사업 외에 △폐플라스틱 수소화 사업 △암모니아 수소화 사업 △발전소 사업 등을 추가했다.

결국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흥행 부진으로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에너지·녹색환경 신사업 진행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IPO가 흥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체 현금을 대거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모 구조상 신주모집 비중이 25%에 불과해 공모가 밴드 최상단에서 주가가 결정됐어도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가 자랑하듯 고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 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에서 주택 사업으로 영토를 넓힌 덕에 지난 10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차그룹 소속이던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후 주택 공사를 늘렸다. 2014년 15%였던 주택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46%로 크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9403억원, 총차입금은 1411억원으로 순현금이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60% 수준이다. 회사가 가진 현금만으로도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미래 IPO 재추진을 위해 신사업 육성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보다 먼저 상장 계획을 밝혔던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폐기물·수처리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다수의 폐기물 처리 기업 매입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키운 뒤 2023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 성과를 보인 후 투자자에게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식시장과 건설업 분위기를 고려해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인데 이 때 투자자에게 친환경 사업 육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회사가 제시하는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의 설득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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