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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윤규선 후보자, 비은행 경영 경험 '큰자산'하나캐피탈 사장 깜짝 발탁…은행 오랜 업력+캐피탈 장수 CEO '강점'

김현정 기자공개 2022-02-07 07:34: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사진)이 지주 부회장들을 제치고 회장 후보에 올랐다. 예상치 못한 깜짝 인선이었지만 수긍이 가는 후보자다. 은행에서 오랜 업력을 쌓았고 최근 수년간은 비은행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오로지 ‘성과’로 기존 하나캐피탈의 CEO 단명 징크스를 떨쳐낸 인물이다.

윤 사장은 지난달 28일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가 추린 5명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3명의 내부 출신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의외의 인물이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기존에도 유력 후보자로 자주 거론됐다. 윤 사장은 지주에서 부회장 직책을 달고 있는 지성규 부회장과 이은형 부회장을 뒤로 하고 숏리스트 후보자로 꼽혔다. 하지만 윤 사장의 이력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납득이 간다.

1960년생인 윤 사장은 1987년 8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3월 단자회사인 금성투자금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금성투자금융이 보람은행에 인수되면서 단기금융2부 행원이 됐다. 1998년 금융구조조정에 따라 보람은행이 하나은행에 흡수합병됐고 이후 ‘하나맨’이 됐다.

동압구정지점장, 수원지점장 등을 거쳐 2010년 1월 하나은행 Small Business사업부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Small Business본부장에 올랐다. 2014년 1월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겸 리테일영업추진2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영업기획본부장, 채널1영업그룹총괄을 거쳤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합병 직전 외환은행으로 건너가 마케팅그룹장을 맡기도 했다. 통합 직전 주요 인사들을 외환은행으로 보내 양행의 경험을 모두 보유토록 했고 핵심 임원이었던 윤 사장 역시 대상이 됐다.

통합하나은행 체제에 들어서는 서울서영업그룹장 전무, 기업고객지원그룹장 부행장으로 활동했다. 2016년 12월에 퇴임하면서 은행원 시절을 마무리했는데 두 달 만에 계열사 사장으로 깜짝 컴백했다. 2019년 초, 2021년 초 연임에 성공해 5년 동안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윤 사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했다는 강점이 있다. 비은행 강화가 금융지주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윤 사장의 최근 5년의 하나캐피탈 CEO로서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현재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함 부회장과 박 행장 역시 비은행 계열사를 직접 경영해본 경험은 없다.

윤 사장이 하나캐피탈에서 일궈낸 공적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하나캐피탈의 CEO 단명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었다. 하나캐피탈은 2012년 이후 5년간 CEO가 네 번이나 교체되는 등 단명 징크스에 시달렸다. 윤 사장의 직전 전임자였던 추진호 사장은 이 가운데 3년의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쳤지만 연임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윤 사장이 두 차례에 거쳐 연임에 성공한 배경은 단연 실적개선이다. 하나캐피탈은 공격적인 영업과 함께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적인 성장을 이뤄내면서 최고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윤 사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자동차금융과 더불어 소비자금융, 내구재 할부 렌탈, IB금융, 글로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 금융지주계 '톱'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3분기 하나캐피탈은 순이익 19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매해 경신 중이다.

최종 후보자가 함 부회장과 박 행장 사이로 좁혀지는 분위기이지만 윤 사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함 부회장은 사법리스크라는 걸림돌이 있다. 박 행장이 이런 리스크에 동떨어져 있는 인물이라 주목받고 있지만 현직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했을 때 나이와 업력 등에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사장은 2017년 초 회장 인선 당시에도 그룹 핵심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압축후보군에 들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4명의 내부 후보군은 김정태 회장, 김병호 전 부회장, 함영주 부회장과 윤 사장이었다. 당시엔 윤 사장이 면접을 고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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