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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업은 현대중공업의 바이오 밑그림은 암크바이오 설립...컨트롤타워 현대미래파트너스 역할 주목

홍숙 기자공개 2022-02-08 08:24:3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암크바이오를 설립하며 바이오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상장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상황에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아산병원이라는 플랫폼 그리고 컨트롤타워로서의 현대미래파트너스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기업집단에 포함했다. 암크바이오의 사업목적은 신약연구를 비롯해 관련 사업개발 자문까지 신약개발 전 영역에 걸쳐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가 암크바이오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 신약개발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상장한 지난해 9월을 전후로 현대가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다수의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과 접촉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할 때부터 현대중공업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꾸준히 신약개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미 조선 분야의 성장 가능성만으로는 미래 회사 가치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약개발 영역은 아니지만 현대는 아산병원을 중심으로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아산재단은 카카오와 함께 의료데이터 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지난 2019년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해 아산병원의 병원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사진출처=서울아산병원

업계 관계자는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 설립된지 3년이 넘었으나 눈에 띌만한 사업적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카카오에서 카카오헬스케어 CIC를 출범하며 적극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에 나서고 있어 향후 현대아산병원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카카오 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IC)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영입하며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생애 주기별 건강 관리와 스마트 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기업의 투자 및 협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선 현대중공업 내부에서 바이오사업을 이끌 컨트롤타워는 현대미래파트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지난 2019년 설립된 투자사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캐피탈과 34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현대중공업지주 신성장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아이큐비아 코리아 등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컨설팅 경험을 쌓은 부지홍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미래파트너스는 기업형벤처캐피털(CVC) 형태로 현대중공업의 신성장발굴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을 보인다. 지난해 삼성물산 역시 CVC를 통해 바이오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에 약 990억원을 출자하며 새로운 바이오 기업에 발굴에 나섰다.

현대미래파트너스 역시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을 투자하면서 향후 NRDO와 인수합병(M&A)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신약개발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도 취할 수 있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입주 기업 중에는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노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면역세포치료제 기업 ‘네오젠TC’는 지난해 시리즈A로 150억원을 유차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산업계 경험을 가진 신약개발 전문인력 확보가 되지 않아 인력 충원의 숙제는 남아있다"며 "아산병원 혹은 암크바이오를 중심으로 NRDO 모델을 통해 신약개발에 진출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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