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KB지주, 신종자본증권 '완판' 불구 '아쉬운' 금리4050억 모집에 6300억 주문 확보, 리테일 수요 '싸늘'…5·10년 콜옵션물, 금리밴드 최상단
이지혜 기자공개 2022-02-10 07:49: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5년 콜옵션물과 10년 콜옵션물 모두 모집금액 이상 주문을 받았다. 신종자본증권을 6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 금리 수요가 형성됐다. 특히 10년 콜옵션물은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한참 높여 제시했는데 모집금액을 최상단에서 채웠다.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4050억 모집에 6300억 주문 확보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63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 4050억원을 훨씬 웃돈다.
만기구조 별로 5년 콜옵션물에 4740억원, 10년 콜옵션물에 15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당초 KB금융지주는 모집금액으로 5년 콜옵션물 3250억원, 10년 콜옵션물 800억원을 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인 만큼 만기는 없다.

예년과 비교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와 2020년에도 2월에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연초효과를 타고 2배수가 넘었다. 심지어 2021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1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신종자본증권을 증액발행했는데도 조달금리가 공모희망금리밴드 중간에 책정될 정도로 투심이 견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공모희망금리 최상단에서 모집금액을 채웠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수요가 5년 콜옵션물은 3.95%, 10년 콜옵션물은 4.3%에 형성됐다. KB금융지주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년 콜옵션물은 3.6~4%, 10년 콜옵션물 3.9~4.3%를 설정했다.
KB금융지주가 모집금액 이상 투자수요를 확보한 만큼 최대치까지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콜옵션물은 4440억원, 10년 콜옵션물은 1560억원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조달금리는 각각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4%, 4.3%에 확정된다.
◇리테일 투자자 ‘싸늘’
KB금융지주 내부에서도 금리수요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2020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격이 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주요 투자자인 리테일 수요층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채무상환에 후순위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보다 두 노치 낮아졌다. 신용도 자체는 우량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이기에 리테일 투자자가 주요 수요층을 이루고 있다.
이로써 올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치른 금융지주 모두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 조달금리를 확정했다.
다만 금리는 다소 차이가 있다. 1월 중순에 첫 주자로 출격한 신한금융지주는 약 1.5배에 가까운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모집금액만큼 주문을 받았다. 증액발행을 진행했고 5년 콜옵션물 조달금리는 3.9%, 10년 콜옵션물은 4%에 책정됐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치른 하나금융지주는 5년 콜옵션물만 발행하는데도 모집금액을 살짝 웃도는 만큼만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 27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2860억원을 기록했다. 모집금액과 최종 발행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4%다.
KB금융지주가 10년 콜옵션물의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경쟁 금융지주보다 높여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 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증액 여부를 최종 확정해 이번 공모채를 16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인 만큼 지주사 자체 운영재원 마련과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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