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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중흥 협상 타결 이끈 문서화…어떤 내용 담겼나 3년간 '독립경영', 업계 '톱3' 수준 임금 등 약속 담긴 협약서 남기기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2-02-09 07:59:0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행선을 달리던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인수 조건 협상이 극적 타결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중흥그룹 측이 노조 요구를 전폭 받아들이는 쪽으로 협약서를 작성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해당 문서에는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겼는지 관심이 쏠린다.

중흥그룹 인수단과 대우건설 노조는 7일 인수 조건 최종 협상을 실시하고 합의를 이뤘다. 노조 측이 제시한 최종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협상이 이뤄졌다. 다만 아직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은 아니다. 노조는 대의원대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중흥그룹과 노조는 지난해 7월 중흥그룹이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이 지난 10월부터 인수 조건 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중흥그룹은 협상 과정에서 건설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급여 인상은 물론 독립경영 및 자율경영체제를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설명했다. 노조 측의 대표이사 내부 승진 요구에 대해서도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있었던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장에서 “차기 사장 승진은 내부에서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직접 밝히며 수용 의지를 드러냈다.

순탄해 보이던 양측의 협상은 오는 2월 거래 종결을 앞두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 노조는 양측의 협상 내용을 담은 서면합의서를 요구했지만 중흥그룹은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까진 합의서 작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갈등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노조가 중흥그룹 인수단의 대우건설 사무실 출입을 저지하는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 중흥그룹 인수단은 사무실을 비워야했다.

중흥그룹은 갈등 장기화를 막기 위해 노조가 제시한 문서화 요구를 받아들였다. 대우건설 인수단장인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무엇이 진정 대우건설의 발전과 임직원을 위한 것인지 깊은 고민 끝에 최종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예비 대주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부디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협약서에는 양측이 지난해부터 논의한 내용이 모두 담겼다. 중흥그룹은 노조가 요구한 인수 관련 사항,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조합원 처우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 보장 조건과 관련해 모두 수용 의사를 밝혔다.

협상 결과에 따라 대우건설 임직원의 연봉 체계는 현 수준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금을 3년 이내 건설업계 톱3 수준으로 인상하고 매각 격려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경영 측면에서는 독립 경영을 위해 별도 법인 체제와 사명을 유지하고 대표이사도 인수 종료 후 3년간 대우건설 임원 중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이 또다시 최대주주 변경 사태를 되풀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매각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중흥그룹과 노조는 독립경영 보장과 대주주 및 계열사 거래제한에 포함된 일부 조건을 협약서에 명시하는데 이견이 있었으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었다. 노조가 요구한 자산 매각 금지와 신규 법인 취득 및 출자제한 조항에 대해 노조의 반발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수용을 부탁했다.

김 부사장은 “경영진 및 심의·의결 기구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며 경영권에 관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설득했다. 노조에서도 중흥그룹 측 입장을 고려해 해당 조건을 협약서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김 부사장은 협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중흥그룹 측에서는 경영권과 주주권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대우건설 임직원의 인수합병(M&A) 진행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진정한 한 가족이 되는데 모든 목적과 의미를 두고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오늘 재협상을 끝으로 불협화음이 마무리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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