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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HDC현산, 실적 약화에도 재무건전성 '양호'광주사고 후 대규모 손실 반영, 자산유동화 고심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11 08:14: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산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부채비율과 현금성자산 등이 전년과 비교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냈다. HDC현산은 2조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단기차입금 압박에 대응하고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43.6% 감소한 3조3693억원과 330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58억원 수준이다.

한 해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대손충당금 등 손실액으로 반영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손실액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바로 반영한 탓이다. 이로 인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액 1조원을 기록한 성과도 빛이 바랬다.

사고수습에 따른 비용과 분양 지원 등을 포함해 최대 4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 붕괴사고 발생 전 시장의 실적 컨세서스는 매출액 3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이었다. 순이익 추정치는 2900억~3000억원 수준이었다.

사고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제외하더라도 저조한 분양실적 탓에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주요 사업인 주택부문의 분양물량은 △2018년 1만1640가구 △2019년 6569가구 △2020년 1만4999가구 △2021년 9569가구를 기록해 1만 가구 안팎에 머물렀다. 실제 분양물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목표물량을 △2019년 1만9000가구 △2020년 1만5600가구 △2021년 1만5000가구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의 매출 반영이 줄어든 점이 뼈아팠다. 자체공사 매출실적은 지난해 3분기말 633억원까지 줄었다. 2020년 3252억원, 2019년 7862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이 많이 감소했다. 매출 비중은 전년 8.7%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외주주택과 기타사업이 줄어든 자체사업의 자리를 채웠다. 외주주택 비율은 7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기타부문인 프리캐스트(PC)사업과 호텔서비스, 주거용건물 개발사업의 매출 비중은 2배 가까이 성장한 10%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재무건전성에서 위안을 삼았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HDC현산의 해당 지표는 건설업계 '톱티어' 급이다.

3년간 영업이익률 11~16%를 달성했다.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2018년 163% △2019년 97% △2020년 123%를 기록했다. 그간 무차입경영을 유지한 덕에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HDC현산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9400억원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액수를 감안하더라도 유동성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HDC현산은 최근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시장 영향력을 재확인한 만큼 사고수습과 함께 미착공공사 착공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착공공사를 시작하면 매출 수익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그간 자체사업 위주로 곳간 채우기에 열중했지만 정작 착공한 사업장이 적어 매출 수익이 낮게 책정됐다. 민간수주액 27조원 가운데 5조원만 공정에 따른 매출로 반영됐다. 착공 전 계약잔액은 21조8250억원으로 공사를 시작한 후 매출로 추가 인식될 전망이다.

HDC현산 측은 "보유현금과 지주사를 포함한 보유자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도래하는 유동화 증권의 상당 부분은 사업장 추진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상당 부분 상환되는 여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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