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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인사이드]"비상장투자, 씨뿌리기보다 열매 수확 시기"정세호 한국증권 GWM센터 PB팀장 "리스크 헤지, 장기수익 성과 긍정적"

이돈섭 기자공개 2022-02-10 08:06: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4: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주식 밸류가 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싸더라도 더 올라서 추가 수익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조심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봅니다."

정세호 GWM센터 PB팀장(사진)은 "지금은 열매를 수확하는 구간이지 씨를 뿌리는 구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상장 기업 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뛰었다고 보고 있는 것. 원래 비상장 기업 투자가 성공 가능성이 낮기도 하지만, 고객 자산운용 리스크를 관리 차원에서라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GWM센터는 두나무 구주를 확보해 판매했다. 주당 40만원 가량에 들어갔으니 현재 41만원 안팎 밸류보다 단연 매력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투자자 사이 비상장 기업 투자 수요가 워낙 높아져 있던 상황이라 물량은 빠른 시간 내 팔려나갔다. 새로운 물량을 찾아봄직하지만 센터는 현재 별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그의 시각에는 본인의 보수적 투자 성향이 상당 부분 녹아있다. 정 팀장은 대학시절 여러차례 인쇄매체 표지모델로 활동했을 정도로 외향적이지만, 선호 자산으로는 금을 꼽을 정도로 확실한 투자를 추구한다.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마주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GWM센터의 스테디셀러 상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이다. 한 달에만 5개 정도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정도다. 하우스 자체가 부동산 PF 딜에 특화한 영향이 큰데, 최근에는 물류센터 물량이 많았다. 투자자가 선순위로 참여하고 하우스가 후순위로 받쳐주는 경우가 많다. 대개 연 6% 안팎 수준 수익률을 제시하는데 안정성이 매력적이다.

글로벌 투자를 표방하고 있는 센터답게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와 협업해 차별화된 상품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의 랩어카운트 상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급락장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면서 투자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스크 헤지에 민감한 자산가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금융소비자법이 적용된 이후 판매사 리스크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투자에 신중해진 분위기가 뚜렷해졌다"며 "PF 투자를 검토하다 보면 잠재적 리스크 등을 상세히 설명해도 투자를 중단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면서 리스크 헤지에 집중한 결과 GWM센터는 고액자산가(VIP) 리테일 채널로는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산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고객을 불러모으는 식이다. 한국투자증권 하우스 전체가 탑다운식으로 검증된 자산들을 상품화해 리테일 채널에 공급하고 있는 것도 신뢰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공격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실제 센터에는 70세 이상 고령 자산가들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등 코인 투자 기회를 찾는다. 센터 차원에서 직접 도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지만 '코인베이스 글로벌' 등과 같은 기업을 소개하곤 한다.

정 팀장은 "프라이빗뱅커(PB)라면 모든 자산군 속에서 수익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코인도 유력 자산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PB의 역할은 고객 투자의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와 같이 실력 차이가 드러나는 장세에서는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데 PB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비상장 기업 투자는 매력도가 덜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발행시장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비상장 기업 밸류가 매력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영업적 측면에서 한계를 느낄 순 있지만, 단일 종목이나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해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지양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VIP 고객을 대하는 만큼 증여 관련 솔루션 마련에도 열심이다. 최근 각종 자산 가치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상속세 축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증여를 통한 양도소득세 줄이기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배우자 증여 공제 한도가 존재하는 점과 해당 증여 시기 매입 단가가 정정되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가령 테슬라 주식을 2억원에 매입해서 4억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이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는 차익 2억원에 22% 세율로 과세한다. 하지만 주식 매도 직전 시가 2억원 규모 지분을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증여 시점 앞뒤 2개월 평균치로 단가가 조정되기 때문에 차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평균치가 2억원으로 산정될 경우 양도세 부담은 없다.

특히 최근 자산 가치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증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팀장은 "본사 조직 안에 가업 승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가 있는 만큼,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법무 세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증여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PB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 팀장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입장이다. 그는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고객들에게 맞춤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PB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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