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2020년 창사 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교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대교는 올해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를 중심으로 시니어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디지털 교육사업에 힘을 주며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교의 연간 매출액은 6384억원(잠정)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8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방문학습지 '눈높이' 사업이 영업손실 43억원으로 전년(78억원)대비 적자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눈높이', '차이홍' 등 회원제 방문학습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대교는 2011년 약 9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학령인구 감소 탓에 2010년대 후반 매출은 7000억원대로 내려왔다.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사업이 타격을 받아 2020년 매출은 5000억원대로 급감했다. 방문학습지 이외에 700여개의 러닝센터 등 오프라인 사업이 비대면, 디지털 사업을 가속화한 팬데믹 시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대교는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노인장기요양사업과 AI(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팬데믹이 시니어 타깃 신사업 가속화와 교육사업 디지털 강화를 채찍질하는 양상이다.

시니어 사업은 올해 닻을 올렸다. '대교 뉴이프' 브랜드를 론칭하며 노인장기요양사업을 중심으로 시니어 종합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업은 별도법인이 아닌 대교 내에 뉴이프사업팀을 전담 부서로 꾸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노인장기요양사업은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복지용구(일상·신체활동 지원, 인지기능 유지·향상에 필요한 용구) 물품 대여 사업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데이케어센터에 있다.

데이케어센터는 시니어 맞춤 시설, 라이프 케어, 치매 예방, 인지·신체 활동 강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낮 시간 동안 어르신을 돌보는 서비스다. 지난달 광명1호점이 문을 열었고, 이달 분당에 2호점 개장이 예정돼 있다. 대전, 부산 등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올해 6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대교는 이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공식 온라인스토어도 오픈해 시니어 타깃의 '브레인트레이닝'을 판매하고 있다. 교구와 교재를 활용한 치매예방, 인지강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스토어는 브레인트레이닝 이외에 시니어 맞춤 생활용품, 건강식품, 전문여행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넓힐 예정이다.

본업인 교육 쪽의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집중한다. 오프라인 사업 중심으로 에듀테크 사업에서는 후발 주자인 대교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M&A로 빠르게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 투자로는 지난해 12월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의 유아동 전집, 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 ‘에스티키즈(ST Kids)’를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에스티키즈는 유아동 전집 브랜드 ‘키즈스콜레’로 유명한 기업이다. 오프라인 공간 '키즈스콜레 라운지'를 전국 3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치동 학원 원장진이 집필한 교재를 활용해 명문대생 튜터와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초등 온라인 플랫폼 '일간대치동' 등을 보유해 온라인에서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교는 앞서 2020년 12월 VR 원어민 영어회화 기술을 보유한 마블러스(MARVRUS) 지분 9.1%를 확보했다. 이는 디지털 교육상품인 '써밋 스피킹' 출시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기업 투블럭에이아이(Ai) 지분 20%를 확보했다. 투블럭에이아이는 구글 딥러닝 언어모델인 BERT 기반 한국어 NLP(자연어처리) 특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AI언어분석 기반 치매진단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AI언어분석 기반 치매진단 서비스는 대교에서 개발한 한국어 독해지수 크리드(KReaD)를 활용하고 있다. 대교 측은 "개발 이후 대교 뉴이프 데이케어센터에서 시니어를 위해 기억력 관련 인지 활동과 기억증진학습을 위한 서비스로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교 관계자는 디지털 교육사업에 대해 "올해 초등 전과목 대상인 ‘마카다미아 올인원’과 국어, 영어, 수학 주요 교과목 중심의 ‘대교 써밋’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학습 기술로 대면과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