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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매각 난항 동그라미조리원, 파산 가능성 수면위로두 차례 입찰 무위, 이후 회생폐지 신청···VC 추가 피해 우려

이명관 기자공개 2022-02-14 07:50:5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기업형 산후조리원 '동그라미산후조리원(와이케이동그라미)'이 파산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각을 통해 회생을 도모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파산으로 향할 경우 이곳에 투자했던 VC에게 추가적인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제 재원이 M&A가 성사됐을 때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커지자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은 '최악'의 VC 투자 사례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10일 VC업계에 따르면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은 작년 8월부터 인가전 M&A를 통한 회생을 도모했다. 이 방식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M&A를 전제로 회생방안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는 통산 채무자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낼 만한 독자적인 생존 방안이 없을 때 택하곤 한다.

마지막 돌파구로 여겼던 M&A마저 무위로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은회생절차 폐지를 법원에 신청했다.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법원이 폐지를 결정하게 되면 곧바로 파산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물론 채권단과 협의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주기는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대세에 영향을 줄 만큼의 협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법원은 파산선고와 동시에 파산관재인을 선임한다. 파산관재인은 법원으로부터 파산재단을 관리하고 처분할 권한을 부여받아 파산절차를 수행하는 실무자다. 이후 파산관재인을 중심으로 보유 중인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들에게 변재한 재원을 마련한다.

문제는 M&A를 택했을 때와 비교할 때 변재 재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부터 주주들의 피해는 사실상 확정됐던 상황이지만 채권단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특히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VC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2019년 말 기준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의 총 차입금은 424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249억원, 장기차입금은 175억원이다. 선순위인 담보가 달린 금융기관 차입금은 222억원이다. CB는 69억원이다.

벤처캐피탈(VC)은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동그라미산후조리원에 투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를 비롯해 SBI인베스트먼트, 수림창업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포커스자산운용 등이다. 현재 묶여 있는 자금 중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는 RCPS는 60억원으로 추산된다.


동그라미산후조리원의 최대주주는 김영광 대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보유 지분은 보통주 400만주다. 지분율로 보면 전체의 과반을 조금 넘는 51.71%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중국계 투자자도 함께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대 주주인 중국계 기관인 '완월드인베스트먼트(WANWORLD INVESTMENT)'는 또 다른 기관인 하일란캐피탈(HAILAN CAPITAL)과 함께 동그라미산후조리원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완월드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4만3478주, 의결권이 있는 원주 3만8055주 등 총 8만1533주(11.1%)를 보유 중이다. 하일란캐피탈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섞어 총 9059주(1.23%)를 들고 있다.

2004년 출범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브랜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을 구분해 운영해 왔다. 서울 13개점, 경기도 7개점의 산후조리원과 자체 산모케어 전용센터가 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업계 최초 기업형 조리원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설립 초기 여울소라는 이름을 쓰다 2006년 강남지점을 오프하면서 동그라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한국산후조리원협회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매년 지점을 가파른 속도로 늘려나갔다. 2007년 4개 지점을 설립한데 이어 2008년엔 7개점을 추가로 열었다. 그리고 2009년 주식회사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법인을 설립하면 기업의 모습으로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진출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몸집을 크게 불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 시작은 중국 장춘 1호점의 컨설팅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모험자본이 유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유치 과정에서 청사진으로 내건 중국 진출이 무산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회사 사정이 악화, 법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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