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IB의 힘' 수익성·유동성 다 잡은 정일문호 한국증권ROE 전년 대비 5.1%p 상승한 16.3%…NCR도 2000% 돌파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17 07:12:1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문 사장(사진)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작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증권사 실적의 대표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모두 정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그 중심에는 'IB'가 있었다. 특히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뛰어난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던 것이 전사 실적 개선에 큰 힘을 줬다.
◇IB가 이끈 'ROE 16.3%'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자기자본이 줄어들거나 순이익이 늘어나면 ROE가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후자였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별도 순이익으로 962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기록한 5870억원 대비 63.9% 늘어난 수치다.
자기자본 역시 2020년 말 5조5918억원에서 작년 말 6조3224억원으로 13% 늘어났다. 자기자본과 순이익이 동반 증가함과 동시에 자기자본 증가폭보다 순이익의 증가폭이 더 커 ROE가 최종적으로 높아지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
16.3%라는 ROE는 정일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등극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일문 사장이 취임한 2019년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ROE 13.2%를 기록했다. 이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11.2%로 잠시 주춤했다가 작년 16.3%이라는 견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순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IB 수익 증가다. 작년 IB 부문의 영업수익은 7131억원으로 5169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보다 38% 늘어났다. 특히 IB 부문 영업수익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IB수수료의 경우 작년 6603억원으로 전년(4385억원) 대비 50.6% 늘어났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은 ECM에서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큰 존재감을 보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을 줄줄이 낚았다. 한화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 역시 놓치지 않았다.
리그테이블상 순위로도 작년 한국투자증권 IB의 힘이 드러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ECM 주관 순위 1위를 기록했다. IPO 주관은 4위를 기록했다.
◇NCR도 '튼튼'…DCM 왕좌도 노리는 정일문 사장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비교하는 척도인 NCR 역시 작년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 말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NCR은 2386.14%다. 2020년 말에는 이 수치가 1830%이었다. 정일문 사장이 취임했던 2019년 당해 말에는 1260%였다. 2년 만에 1100%포인트 이상 NCR을 개선한 셈이다.
특히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영업용순자본'의 증가세가 눈에 띄는 요소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말 영업용순자본은 6조6701억원으로 2020년 말(5조5891억원)보다는 19.3%, 2019년 말(4조6333억원)보다는 44% 늘어났다. 정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말(3조2574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의미다.

작년 견조한 성과를 냈던 정일문 사장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전사 실적을 끌었던 IB 부문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작년 ECM에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면, 올해는 DCM 시장에서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초 있었던 '2022 코리아 캐피탈마켓 더벨 리그테이블 어워즈'에 참석했던 정일문 사장은 "KB증권의 (DCM) 10연패를 저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IB본부 내에서도 'ECM은 유지, DCM은 양강 구도'라는 목표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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