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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키운 '클라우드맨', 디지코 전환 핵심 수장 중책 'ICT 외길 커리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내정자, 11년 전 클라우드 사업 기틀 마련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17 13:30:0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역량은 단연 국내 톱티어로 꼽힌다.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 '최다 IDC 보유 사업자' 타이틀도 확보하고 있다. KT가 오는 4월 출범할 KT클라우드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신설 법인의 수장은 윤동식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부사장·사진)이 맡게 됐다. 30년 넘게 KT그룹에 몸담은 로열티 있는 인사로 ICT 관련 외길을 걸어왔다. KT가 처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 전환의 핵심인 ABC(AI·Big data·Cloud)사업의 한 축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아마존 벤치마킹 'kt ucloud' 태동 주도, 내부 출신 실무형 전문가

KT는 전일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해 4월 1일 KT클라우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 CEO로는 윤동식 부사장을 내정했다.

윤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기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1988년 KT에 입사했다. 그는 ICT 업무를 도맡으며 1993년에는 미국의 벨코어가 발족한 분산 처리 기술을 이용해 지능망 규격을 정하는 국제 컨소시엄인 TINA-C 멤버로 참여했다.

2007년 그는 승진해 KT에서 차세대개발 태스크포스(TF)에 소속돼 윈도우플랫폼담당(상무대우)을 역임했다. 3년 뒤에는 코퍼레이트센터 신사업개발TFT 상무보를 지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당시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하던 때라 함께 호흡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은 KT나 윤 내정자 입장에서 운명적인 한 해였다. KT는 그해 분당 IDC를 설립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그는 클라우드인프라담당 상무를 맡게 됐다. 사실상 KT의 클라우드 사업 태동을 이끈 셈이다.

당시 '한국판 아마존 클라우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인 '유클라우드CS'를 상용화했다. 이후 아마존의 S3와 같은 가상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 SS'와 DB서비스인 '유클라우드DS' 등 후속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줄곧 ICT 관련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3년 공통플랫폼본부장에 이어 이듬해 IT부문 서비스플랫폼본부장을 지냈다. 이를 끝으로 전산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등 업무를 담당하는 그룹사 KT DS로 적을 옮겼다.

2014년 차세대BSS(업무지원시스템)본부장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고객서비스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KT DS 사업인프라총괄을 거쳐 2020년 AI/DX융합사업부문의 Cloud/DX사업단장으로 다시금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했다.

그는 KT와 컨소시엄을 꾸려 신영증권 금융거래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바꾸는 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5년에 걸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국내 금융권에서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건 최초 사례였다.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IT부문장을 역임했다.

작년 11월에는 KT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새로 꾸린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그에게 맡겼다. KT클라우드 분사를 염두에 두고 꾸린 조직이다. 최근에는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의 온라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엘리펀(Elifun)'에 KT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KT는 ICT 부문에 줄곧 몸담은 경력이나 클라우드 사업 성과를 비춰봤을 때 KT클라우드 수장으로 그 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력이 아니라 KT가 30년 넘게 시간을 들여 키워낸 실무형 전문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공공부문·글로벌 경쟁력 확보 미션

그룹 내에서 KT클라우드에 실리는 무게감도 상당할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ABC' 사업에 기반을 둔 DX 핵심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계획이다.

클라우드는 AI, 빅데이터와 더불어 KT의 성장동력 가운데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기술의 확장으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T클라우드는 우선 공공 부문 수주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인데 사업 규모는 8000억원에 이른다. KT클라우드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 분야 전담 사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KT가 이미 공공 및 금융 부문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확장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모회사인 KT가 최근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1위 사업자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추후 KT클라우드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KT클라우드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KT는 전국적으로 14개의 IDC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1월 개관한 'KT DX IDC 용산'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냉방비를 대폭 개선하며 ESG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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