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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엔지니어링 선언한 카뱅, 테크 조직 대폭 강화 개발·연구·데이터 등 3개부문으로 세분화…IPO이후 커진 체급 맞춰 조직 정비

한희연 기자공개 2022-02-17 08:14:1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1: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이후 카카오뱅크는 시즌2에 진입했다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다. 2017년 출범 직후부터 상장 전까지가 태동기인 시즌1이었다면 상장 이후 '성인'이 됐다는 얘기다. 성인이 되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달라졌다. 평가 잣대가 좀더 냉정해졌고 요구하는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기술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스스로를 '기술 중심, 기술 기반의 회사'로 소개하는 카카오뱅크는 시즌2의 성장동력도 결국 기술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여겼다. 기존에도 기술조직 비중이 타행 대비 컸지만 이를 더욱 세분화하고 책임을 부과하는 형태로 바꿨다. 미래를 위한 실행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열을 가다듬어 '고객이 가장 많이, 자주 사용하는 은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술 조직을 크게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신설했다. 기존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하는 형태로 기술조직이 큰틀에서 관리됐으나 이를 세개로 쪼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 중심, 기술 기반 회사로 빠른 기술적 진화와 발전, 기술 내재화가 카카오뱅크의 핵심 역량"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팀을 각각의 영역별로 나누어, 응집력을 높여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금융기술그룹 △IC(Intelligence Connecting)기술그룹 △신뢰기술그룹이 이번에 세분화된 조직이다. 각각의 그룹장은 임원으로 선임해 의사결정 권한을 주면서 역할에 대한 책임을 높였다.

플랫폼금융기술그룹은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기존 정규돈 CTO가 이부분을 맡아 기술 조직의 실질적 통합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

IC기술그룹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여기에는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CRDO)가 담당 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신뢰기술그룹은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위한 기획, 보안, 인프라, 데이터 등을 통합 담당하는 곳이다. 기존 신재홍 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최고정보책임자(CIO)라는 이름으로 이 부문을 담당한다. 연쇄이동으로 CISO자리는 기존 정보보호기술팀장이었던 민경표 씨가 맡게 됐다.


원래 카카오뱅크는 타행 대비 기술조직 비중이 45% 정도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기술기업(a technology company with a banking license)'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조직도 개발자 중심이었다. 모바일앱이 고객과의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이같은 조직구성을 유지해 왔다. 개발자들이 많은 만큼 한발 앞선 금융기술 창출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경주했다.

윤 대표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가 출범하면서 본격 연구 활동이 시작됐고 그 성과의 일부가 지난해 말부터 공개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고, 중저신용고객과 씬파일러 고객을 위한 크레딧스코어링시스템(CSS) 고도화, 피싱 예방 등을 통해 고객들의 금융 문턱은 낮추고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를 맞이하면서 더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과 이에 맞는 조직 전열이 필요했다. 올초 임원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각 조직의 역할이 더욱 세분화된 것은 이같은 시기적 특성과 맞아 떨어진 결정이었다.

기본적으로는 기술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게 골자였으나 이밖에도 전략이나 재무, 리스크 등 총책임자로 임원급으로 선임했다. '성인'이 된 기업인만큼 주요 부문의 수장에 권한을 이전보다 더 부여하면서 책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초 카카오뱅크는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이철 재무총괄책임자(CFO), 이지운 위험관리최고책임자(CRO)를 선임했다. 이들 세 임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김석 CSO는 직전 카카오뱅크 CRO를 역임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CSO로 보직으로 옮기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전략을 총괄하는 CSO 자리를 따로 만들지 않고 김광옥 부대표가 이를 겸직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짐에 따라 관련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많아졌고 CSO 업무를 전담할 임원 자리가 필요했다.

김석 CSO 선임으로 공석이 된 CRO 자리에는 이지운 전 신용리스크정책팀장이 내부승진했다. 또 재무부문 총괄 임원자리도 신설, 이철 CFO가 선임됐다. 그는 기존 카카오뱅크 자금팀과 재무관리팀장으로 실질적 재무총괄 업무를 담당해 왔다. 상장 이후 투자자들과의 접점이 늘어나고 자산 성장에 따라 은행 재무관리 역량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총 책임자를 임원으로 선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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