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 이어 팔란티어까지…피터틸, 한국상륙작전 ‘가속’ 이달초 국내 법인 설립, 대기업·강소기업 협력 및 투자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21 08:20:1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팔 대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 회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전개하는 데 이어 그가 창업한 기술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가 국내에 상륙했다. 향후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달 초 국내에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코리아 유한회사(Palantir Technologies Korea LLC)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6억원이다. 본사는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그랑서울 한편에 마련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제프리 버클리(Jeffrey buckley)와 딥타 마타반(Deeptha Mathavan) 2명이다. 제프리 버클리는 EY, 야후, 소셜게임업체 징가(Jynga) 등을 거쳐 2020년 9월 팔란티어에 합류했다. 팔란티어 영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최고회계책임자(CAO)를 맡고 있다.
딥타 마타반은 법률 전문가다. 콜롬비아대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D.)를 취득했다. 글로벌 로펌 레이텀앤왓킨스(Latham & Watkins)를 거쳐 2015년 10월부터 팔란티어에 합류했다. 법무담당자를 맡고 있다.
팔란티어는 피터 틸 회장이 2003년 알렉스 카프, 조 론스데일, 스티브 코헨, 나단 게스팅과 함께 창업한 기술기업이다. 피터 틸 회장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 페이스북, 링크드인, 옐프, 우버 등 글로벌 기업의 사업 초기에 투자한 거물 투자자다.
팔란티어는 세계 최고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국가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도우면서 명성을 쌓았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안보기관과 주요 정부기관이 고객사다. MI6로 불리는 영국 비밀정보국(SIS)도 고객사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민간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민간용 데이터 분석 툴인 '파운드리'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글로벌 석유 대기업인 BP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미 보건복지부(HHS)와 손잡고 코로나19 모니터링 시스템 '티베리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최근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4월 당시 두산그룹에 속해 있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팔란티어와 협업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 후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기회 포착 등에 성과를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1월 4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팔란티어의 한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피터 틸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곳들이 국내 시장에서 투자 활동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피터 틸 회장은 이미 국내에 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설립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크레센도는 모벤시스(옛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 서진시스템, 동아지질 등 특정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작년 12월말 1조1000억원(약 9억1000만 달러)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팔란티어가 직접 국내 기업에 투자한 사례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12월 9일 현대오일뱅크가 팔란티어로부터 2000만달러(약2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사는 투자를 계기로 장기적은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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