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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대체불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사 도약"윤명진 샤페론 CFO "회사가 스스로 이익을 못낸다면 사회적 죄인"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22 12:43: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염증 치료제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할 상대가 없는 회사인 만큼 상장 이후 글로벌 신약개발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샤페론은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 2008년 서울대 의과대학 성승용 교수가 창업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이다.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윤명진 샤페론 CFO(전무)는 샤페론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20여년간 바이오 분야 신사업개발과 전략기획 등 주요 요직을 거쳐오면서 다수의 바이오기업을 지켜봤던 만큼 샤페론의 경쟁력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샤페론은 올해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순항시키면서 여느 바이오기업보다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 다수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새 성장동력이 될 나노바디 기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왜 샤페론일까. 서울 강남 샤페론 본사에서 만난 윤 전무에게 샤페론의 매력을 직접 들었다.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와 나노바디 기술 '밸런스'

윤 전무는 “바이오 회사들이 이름은 바이오지만 실상은 합성신약만 하고 있는 곳들이나 합성신약 회사이면서도 바이오만 가져가는 기업들이 있다”며 “샤페론은 임상 진행 중인 합성신약 3건과 퓨어한 나노바디 기술을 두루 보유하고 있어 밸런스가 잘 갖춰진 회사”라고 말했다.
윤명진 샤페론 CFO(전무)

샤페론은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염증조절복합체 억제제(인플라마좀) 합성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 치료제 ‘누겔’, 코로나19(폐) 치료제 ‘누세핀’,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등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누세핀은 유럽 임상 2상 시험을 통과한 뒤 지난 1월 식약처에서 국내 다국가 임상 2b/3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특히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재단이 올해 초 샤페론을 코로나19 치료제•백신임상지원사업 신규 과제로 예비 선정하면서 임상 개발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누겔은 현재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등록을 마치고 현재 바이오마커 분석 중이다. 누세린은 지난해 3월 국전약품과 국내 판권 이전 계약을 (L/O)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에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고 국전약품과 1상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윤 전무는 “현재 순항 중인 합성신약 개발 외에 샤페론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나노바디가 향후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고 플랫폼 기술이다보니 여러 분야와 접목시킬 수 있어 매력도가 매우 높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 치료제를 1/10로 소량화하여 다양한 제형 개발을 위한 유전공학적 접근이 용이한 플랫폼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항체치료제를 면역항암제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프랑스 회사 사노피가 나노바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블링스를 38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기도 하는 등 신생 기술이지만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현재 샤페론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윤 전무는 “나노바디 기술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샤페론이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며 “적응증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나 아토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있지만 항염증 치료제 섹터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성 갖춘 화려한 임원진...외국계 제약사 버금가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샤페론은 각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대거 보유한 회사다. 지난 2020년 10월 이명세 샤페론 공동대표이사가 선임된 뒤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정비에 더욱 힘을 준 결과다. 비상장사답지 않게 샤페론의 비전 맵도 새롭게 정립됐다.

윤 전무 역시 지난해 4월 샤페론에 합류했다. 윤 전무는 삼일회계법인에서 12년간 바이오 분야 컨설팅을 한 바이오 사업개발(BD)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 이전에는 LG생명과학 사업개발팀에서 5년간 라이센싱,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명세 샤페론 공동 대표이사와는 삼일회계법인에서 10년간 클라이언트와 자문사로 인연을 맺은 뒤 쭉 인연을 이어왔다.

윤 전무는 “샤페론에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임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서로간의 호흡을 맞추는 내부관리 작업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며 “특히 외국계 제약사 출신들이 많아서 내부 통제 역시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샤페론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샤페론 비전.

샤페론은 신약연구소를 비롯해 경영기획실와 사업개발실, 재무기획실, 전략기획실, 임상개발실, 신약연구/허가 부서 등 총 7개 부서로 이뤄졌다. 각 부서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전문가가 배치돼 샤페론을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면역생물학계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인 성승용 대표이사와 함께 대형 다국적 제약사인 Eli Lilly, Abbott, Mundipharma 사장을 역임한 의사 출신의 전문 경영인 이명세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부광약품 개발 및 연구소 총괄팀장을 지낸 한선애 전무가 신약연구/허가 부서를, 전문의이자 한국 화이자제약에서 글로벌팀과 임상 업무를 담당한 임상개발실 이지선 상무가 임상개발실을 맡고 있다. 신약연구소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 후보를 발굴한 이은호 연구부소장이 맡았다.

전략기획실은 한국매킨지 컨설턴트를 담당하다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 전략 및 조직 전문 컨설팅을 담당하였던 박효정 상무가, 사업개발실은 국내 최초로 세포 배양 기반 백신 프로그램을 사노피와 체결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정태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윤 전무는 “샤페론이라는 하나의 용광로에 녹아드는 작업이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더욱 내부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성에 투자자 신뢰 굳건...L/O에 더해 안정적 수익원 장착

샤페론은 이미 465억원이 넘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전략적 투자자로 국전약품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0년 샤페론과 국전약품이 기술이전계약을 맺으면서 국전약품이 누세핀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스마일게이트와 포스코기술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등 별도 엑시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의 수익 실현보다는 샤페론의 향후 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실제로 샤페론은 비상장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L/O와 텀싯(term sheet)을 맺으며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계약 논의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추가적인 라이선스 딜 1~2개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L/O만을 바라보는 회사가 되지 않겠다는 것인 샤페론의 차별점이다.

윤 전무는 “회사가 이익을 못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죄인이라는 것이 대표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L/O를 통한 매출 확보를 꾸준히 진행하면서도 2023년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 뒤엔 직접 국내 판매를 시작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페론은 조기 사업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 및 일부 희귀의약품과 같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고 최소의 리소스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은 자체 사업화를 통해 내부 역량을 구축하는 양방향 사업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추가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전략이다. 13년 넘게 인수합병 분야에 몸담은 윤 전무의 전공 분야다. 이미 주요 임원들과 어떤 섹터의 어떤 회사를 인수할지 전략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 전무는 “그동안 바이오기업 중 비효율적인 기업이 있었고 결국 약속했던 것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도 있었다”며 “하지만 샤페론은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 어느 곳보다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명진 샤페론 CFO 프로필

△1998년 고려대학교 응용동물과학과 학사 졸업
△1994년~2000년 Drake Beam Morin Korea 컨설팅
△2000~2002년 현대투자신탁증권 프리코스닥팀
△2003~2008년 LG생명과학 사업개발팀
△2008~2020년 삼일회계법인 Deal LoS-Director
△2014년~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칼펀드 / 운용위원회 / 운용위원
△2020~2021년 3월 IMG Associates – CEO
△2021년 4월~ 샤페론 CFO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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