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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택한 테스, 전자 폐기물 '글로벌' 강자 '수거→정보폐기→재활용' 완성형 밸류체인, 북미·유럽 토대 매출 성장세 뚜렷

이정완 기자공개 2022-02-22 07:37:2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친환경 기업을 찾아 헤매던 중에 1조원 넘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을 내놓아 이목을 끈다. 특히 시장에선 M&A 대상인 싱가포르 테스(TES)가 과연 어떤 기업인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스는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로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기·전자 폐기물 수거뿐 아니라 정보 폐기, 재활용까지 처리 전 과정의 수행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완성형 밸류체인을 갖춰 최근 수년간 꾸준한 외형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테스는 2005년 설립된 기업으로 아직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설립 초기 여느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처럼 폐가전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펼쳤으나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2010년부터 IT기기로 폐기물 처리 분야를 확대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처리를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난 현재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테스의 폐IT기기 리사이클링 공정(출처=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테스처럼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도맡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강조한다. 전기·전자 폐기물 사업은 하드웨어 측면의 재활용과 소프트웨어 측면의 정보처리로 나눌 수 있다.

테스는 전기·전자 폐기물을 수거해 IT기기에 담긴 기업과 개인의 정보를 파기하고 이후 폐IT기기에서 코발트, 알루미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판매, 재사용한다. 고객사의 ESG 경영 인증 편의를 위해 재사용·재활용 여부가 담긴 증명서를 제출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테스의 전방위적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역량은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됐다. 폐기물 관련 국제 협약에 따라 다른 나라로 폐기물을 이동하기 위해선 국가별 허가권(Permit)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 보면 테스가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히며 다수의 허가권을 획득해왔기 때문에 인수 시 진입장벽이 높은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테스는 글로벌 IT 기업과도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전세계 21개국에서 43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실적도 테스의 성장세를 입증한다. 매출은 2018년 2407억원에서 2019년 3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140억원(약 4억6500만싱가포르달러)까지 늘었다.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억~200억원 수준의 흑자를 꾸준히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 받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연합(UN)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에서 나온 전기·전자 폐기물 규모는 약 5360만톤이었는데 2023년에는 747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폐IT기기는 물론 빠른 전기차 확산에 따라 폐배터리 처리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4조원)로 예상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장기적으로 힘이 실릴 것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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