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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마지막 보릿고개 넘기, 관건은 부채 줄이기 수주 호조 힘입어 실적 반등 전망… 자회사 매각으로 부채 줄이기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2-02-24 07:50: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감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늦어도 내년부터는 적자 흐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의 인수 실패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매각에 대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만큼 자회사 매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대우조선해양의 IR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를 합쳐 모두 27억2000만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2개월이 채 안 돼 지난해 수주실적인 108억6000만달러의 25%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7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우고 이를 41% 초과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아직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초반 수주 페이스를 고려하면 지난해에 비견되는 호성적도 가능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 볼 때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보릿고개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낸 뒤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세가 나타났다.
(자료=대우조선해양 사업보고서)
통상 조선사의 수주는 1년반~3년에 걸쳐 실적으로 전환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에는 조선업 불황기였던 2019~2020년 수주한 일감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말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익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벽에 가로막혀 실패한 이상 대우조선해양은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실적 감소세에 제동이 걸린다는 것은 긍정적 시그널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재매각 절차를 순탄하게 밟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에 힘써왔다. 2018년 210%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2020년 167%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을 보는 사이 재무제표상의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되며 자본이 대폭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기준으로 297%까지 치솟았다.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에 매각됐다면 이후 한국조선해양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지원이 예정돼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자금을 재무구조 안정화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거래가 무산된 이상 당분간 대우조선해양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부채 줄이기에 힘을 보태려 할 것으로 바라본다. 애초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천명하면서 자회사들까지 안고 갈 생각은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DSSC(대우조선해양 산동유한공사), 대한조선,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품을 떠날 것으로 점쳐졌었다.

이들 중 신한중공업은 지난해 태화그룹-NH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1800억원에 인수했다. 대한조선은 KHI인베스트먼트가 2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KH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인수한 곳으로 중형조선사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대한조선 인수전도 완주할 공산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DSSC는 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삼우중공업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료 = 대우조선해양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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