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대표 깐부' 웰투시·우리은행, 신일정밀 M&A도 맞손 1500억 중 950억 인수금융 후방 지원, 견고한 네트워크 '재확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24 08:15:0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가 올해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에 나선 가운데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우리은행과 협력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전부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웰투시와 견고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웰투시는 신일정밀과 관계사 4곳을 총 1500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웰투시는 총 거래금액 중 55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다.
나머지 금액 95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전체 거래가의 6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은행이 단독 주선을 맡았고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이른 시일 내 자금조달이 가능한 구조를 확정한 덕분에 민성기 대표 등 매각 측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웰투시와 우리은행의 견고한 협력 관계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을 끈다. 이번 신일정밀 및 관계사 경영권 거래는 웰투시가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 첫 투자 사례다. 웰투시 입장에서 의미가 큰 딜에 우리은행이 힘을 실어준 셈이다.
웰투시와 우리은행이 협력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 거래다. 웰투시는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2017년 7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인수금융을 조성했다. 또 웰투시가 조성한 펀드에도 출자한 유한책임사원(LP)이기도 했다.
그 후 우리금융지주는 2020년 12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했고 현재의 우리금융캐피탈로 변모시켰다. 웰투시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고난도로 평가하는 금융사 인수·매각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고, 우리금융그룹은 캐피탈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윈윈(Win-Win)' 사례가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웰투시가 인수하는 신일정밀 및 관계사의 거래 밸류에이션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과감하게 거래에 발을 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에스아이지가 거느린 자회사 4곳(신일정밀, 중국정밀, 중국과기, 중국단압)과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신일에스알(SR)이다. 5곳의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BITDA Multiple)은 4.7배 수준이다. 다만 작년 에스아이지 계열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기준 EBITDA 배수는 4배 초반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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