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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업 리포트]네이버, 웹툰엔터 중심 지배구조 완성…美 상장 염두국내·외 OTT 인기작 IP 다수 보유…100여개 영상화 작업 진행 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03 07:48:50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스위트홈', 'D.P', '모럴센스', '지금 우리 학교는', 티빙에서 공개된 '백수세끼', '내과 박원장'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네이버웹툰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올해 공개 예정인 '안나라수마나라', '내일', '금수저', '우월한 하루' 등도 모두 네이버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공개되면서 역으로 다시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잘 만들어진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주축은 단연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네이버가 겨낭하는 시장이 전 세계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는 이미 미국 중심으로 짜여졌다. 향후 콘텐츠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 미국 내 기업공개(IPO)도 가능하다.

◇ 2020년 웹툰엔터 중심으로 개편…'웹소설·웹툰→영상화' 연결고리 찾기 '분주'

네이버웹툰의 시작은 2004년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웹툰이라기 보다는 출판 만화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2006년 도전만화(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면서 웹툰이 사업 전면에 등장했다. 2014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리게 된다. 2015년 웹툰 사업이 성장하면서 내부 사내 독립 기업(Company In Company)으로 운영된다.

2017년 5월 웹툰 사업을 물적분할해 네이버웹툰으로 독립했다. 별도 법인이 되면서 국내 IPO를 고려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2020년 상장을 예상했지만 네이버는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판을 더 키웠다. 2020년 8월 미국에 본사를 둔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 중심으로 아예 개편했다.


네이버가 웹툰엔터의 지분 66.6%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라인이 보유 중이다. 웹툰엔터가 한국의 네이버웹툰, 일본의 라인디지털프런티어, 중국의 네이버웹툰컴퍼니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법인인 네이버웹툰 산하에는 네이버핸즈와 웹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세미콜론스튜디오·리코와 영상 제작사인 스튜디오엔, 인공지능(AI) 업체 비닷두 등이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은 국내 1위 판타지 무협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와 시각특수분야(VFX) 기업인 로커스 등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로커스는 웹툰 유미의세포들의 IP를 활용한 드라마에서 컴퓨터그래픽(CG)를 담당했고, 자회사를 통해 가상인간 '로지'를 제작한 곳이도 했다. IP 확보 뿐 아니라 영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만 투자가 활발했던 것이 아니다. 지난해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전자책 업체인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eBOOK Initiative Japan)'에 투자했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전자책 전문 계열사다. 일본은 '라인 망가'라는 이름으로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고 카카오픽코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도약…미국 상장 가나

네이버가 미국에 콘텐츠 사업 거점을 만든 이유는 명쾌하다. 미국이 글로벌 콘텐츠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웹툰엔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 글로벌 엔터 기업들과의 IP 비즈니스가 용이하다. 지배구조를 개편한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에만 6억달러(6974억원)을 썼다. 설립 후 역대 최대 규모의 딜이었다. 왓패드 인수 주체는 네이버였지만 결국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왓패드는 전 세계 이용자 9000만명, 작품 10억개를 확보했다. 작품의 80% 이상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인 만큼 전 세계에서 통용될만한 IP를 보유했다.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월이용자수(MAU) 1억7000만명을 확보, 세계 최대 스토리테크 플랫폼이 됐다. 연 거래액은 1조원이 넘는다.

인수 후 왓패드 산하의 왓패드 스튜디오와 웹툰엔터 산하의 웹툰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로 새출발했다. 글로벌 IP를 바탕으로 영상화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었다. 네이버 역시 카카오엔터와 마찬가지로 원천 IP를 바탕으로 드라마, 영화 등의 영상화 작업을 진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 뿐 아니라 왓패드의 IP를 모두 활용한다.

협업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종합 미디어기업인 비아콤CBS 인터내셔널 스튜디오(VIS)와 파트너십을 체결, 영상 콘텐츠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른 OTT 플랫폼이나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글로벌 전역에서 10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웹툰엔터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네이버가 웹툰엔터에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만큼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IPO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선 웹툰 사업의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중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66.6%를 감안하면 7~8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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