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형제간 경영권 분쟁 합의 '불발' 이종원 사장 회장으로 선임 추진, 주총 표결 양자택일 방식 될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03 07:38:4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차례 화해무드가 조성됐던 화성산업 경영권 분쟁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홍중 회장 측이 제시했던 합의안을 이인중 명예회장 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화해는 불발됐고, 이 명예회장 아들인 이종원 사장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사장은 이 회장 직위를 박탈해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종원 사장의 회장 선임 및 이홍중 회장의 회장직 박탈 안건을 올렸다. 최종 통과까진 한 차례 심의를 더 거치기로 했다. 오는 7일로 잠정 예정된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화성산업 내부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서 이홍중 회장 측의 저항이 심해 한 차례 순연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이날 올린 안건의 주 내용은 이종원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반돼야 할 이홍중 회장의 직위 박탈 안건도 포함돼 있다. 이 회장은 회장직 박탈 뒤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종원 사장과 이홍중 회장의 직을 맞바꾸는 형태다.
이 사장 측이 이같은 안건을 낸 이유는 향후 전개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화성산업 정관 상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주주총회 의장을 겸직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될 절차가 주총에서의 표 대결인 만큼 주총 의장직을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회장에게 쏠려있는 인사권도 이번 안건을 낸 이유다. 이홍중 회장과 이종원 사장은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인사권의 90% 이상을 이 회장이 갖고있다. 회장 취임 이후 인사권을 가져온 뒤 새 경영진을 꾸리겠다는 게 이 명예회장과 이 사장 측 계획이다.
다음주로 예정된 다음 이사회에서 안건 최종 통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사장이 이사회 내에서 다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등기이사 총 5명 중 과반인 3명(이종원·권업·최성호)이 이 사장 측 사람으로 분류된다.
다음주 이사회에선 이 회장이 올린 주주제안(이사 선임 안건)에 맞서 이 명예회장 측이 내세우는 이사 후보 명단도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달 말에 열릴 주총에서 표결은 찬반 방식이 아니라 두 진영에서 올린 이사 후보 리스트 중 한 쪽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지난주 금요일(25일) 예정된 일정이었다. 당일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이홍중 회장 측에서 이인중 명예회장 측에 경영권 분담에 관한 합의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원했던 이 명예회장이 합의안을 검토해보기로 결정하면서 이 회장의 직위박탈 안건이 예정돼 있던 이사회는 연기됐다.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명예회장과 이 사장 쪽에 불리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명예회장은 주말동안 안건을 검토한 끝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는 그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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