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 바디프랜드 합류 사연은 박상현 대표 인맥 한몫…IT시스템 고도화·해외 확장 임무
손현지 기자공개 2022-03-08 13:28:2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이 이달 28일부터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로 자리를 옮긴다. 중견 가전업체가 국내 4대 금융그룹 고위 임원을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지 부회장과 바디프랜드의 연결고리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CEO)다. 회계사 출신인 박 대표는 지 부회장과는 평소 금융권 자문, 사업적 의견 교류 등을 일삼으며 관계를 다져왔다. 최근 글로벌 확장, IT시스템 경영을 고도화하려는 과정에서 삼고초려 끝에 지 부 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계출신' 박성현, 지성규와 사업적 조언주던 사이

4일 바디프랜드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 출신인 박 대표가 지 부회장과 오래전부터 사업적, 금융적 조언을 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추천으로 명예회장 사위인 강웅철 의장 등 주요 오너일가까지 지 부 회장을 알게되면서 영입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바디프랜드가 중국, 미국 등 세계 시장 진출을 하려면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거물급 인사가 필요했다.
회계사인 박 대표는 삼정회계법인을 거쳐 2005년 바디프랜드에 합류했다. 조경희 명예회장(바디프랜드 창업주)과도 외부에서 경영조언을 하다가 쌓은 친분이 인연이 됐다.
조 명예 회장은 옛 현주컴퓨터 시절 재무조직강화를 위해 박 대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회계, 세무 등에서부터 재무전략까지 기업전반에 걸친 재무회계 총괄업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다. 그 인연으로 조 회장 일가의 두번째 창업 회사인 바디프랜드에서도 2011년 재무이사, 2015년 VIG파트너스에 인수될 때부터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삼고초려, 거물급 인사 영입, IT시스템 고도화 등 도약 기대
지 부 회장은 33년 금융권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은행경력의 절반가량을 중국·홍콩에서 보냈으며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키워내는 등 금융계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도 하나금융지주의 디지털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3대 부회장의 한 축을 맡아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그런 그의 넥스트 스탭이 이종산업인 가전업계라는 점에서 깜짝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의 높은 기술력, 헬스케어 비즈니스 비전이 평소 갖고 있던 경영철학이 잘 맞아 제안에 응하게 됐다"며 "중국에서 쌓았던 커리어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25일까지 하나금융에서 마지막 임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해외진출은 물론이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지 부회장이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했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하나원큐' 플랫폼을 개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낸 노하우가 절실했다.
바디프랜드 한 관계자는 "중견기업이다 보니 IT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금융권은 IT시스템이 정교한 것으로 유명하다, 체계적인 시스템 경영적 노하우를 경험한 지 부 회장 합류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디프랜드는 지 부회장을 위해 처음으로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지 부회장은 이달 28일부터 바디프랜드의 글로벌·디지털 경영을 지휘할 총괄 부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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