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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토스 뛰어넘고 '제2의 키움' 꿈꾼다 1분기 MTS 본격 출시…키움증권 리테일 MS 2% 탈환이 목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11 07:12:2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가 임박했다. 직접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토스증권과 비교해 플랫폼 장악력에서 이미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리테일 최강자인 키움증권 시장점유율(MS) 가운데 2%를 확보하는 것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사업을 한창 확장하던 시절의 키움증권처럼 IT 관련 인력이 대다수다. 최근 홀세일 업무를 담당하는 옛 바로투자증권 인력 일부가 DS금융투자로 단체 이직했다. 다만 핀테크를 표방하는 만큼 리테일에 주력할 방침이라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가입자 수, 토스증권 대비 경쟁 우위 확보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별도의 증권 앱 설치 없이 바로 시작 가능한 카카오페이 MTS(Mobile Trading System) 베타서비스 공개했다. 1분기 안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8일 카카오페이증권의 한 실무 부서 관계자는 토스증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그는 "MTS 출시 이후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로 예상되는 토스증권은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작년 3월 MTS를 출시했다. 9개월 만에 400만 이상의 계좌 개설과 230만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달성했다. DB금융투자 정동명 연구원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작년 4분기말 1.5%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보다 우위에 있는 점은 약 37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페이다. 접근성에서부터 이미 8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토스증권이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밀레니엄 세대를 타깃으로 한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토스증권 MTS에 비해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사용자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차트와 종목 검색 기능을 담았다.

카카오페이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간편주문, 자동 환전 등 기본 기능 뿐만 아니라 국가별 주요 지수, 전문 캔들 차트 등 주식 경험이 많은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고급 기능도 풍부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을 뛰어 넘어 최종적으로는 키움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무 부서 관계자는 "서비스 준비 전부터 실적 부문에서는 키움증권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당장은 키움증권 MS의 2%만 가져와도 성공이라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밝혔다.

사업 모델 유사성이 가장 큰 이유다. 핀테크 업체의 증권업 진출이란 태생적인 공통점이 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키움증권은 당시 증권업계가 등한시 하던 온라인 리테일 영역에 집중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 화면
출처 : 카카오페이증권 실적 보고서

◇IT 개발자 인력 상당 수…홀세일 인력 단체 이직 영향 작아

키움증권은 '영웅문'으로 명명된 자체 개발 HTS(Home Trading System)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할 당시 오프라인 지점 비용을 없애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키움증권의 발상은 비대면 영업의 한계를 이유로 저평가 받았다.

하지만 10분의 1 수수료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다수의 투자자가 키움증권으로 옮겨 왔다. 키움증권은 작년에도 국내 1위에 해당하는 30%에 육박하는 견고한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3조4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추며 올해 초대형 IB 진입을 예고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영웅문 개발을 전후로 IT 개발자가 한때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비슷한 길을 밟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조직도는 크게 보면 옛 바로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로 구성된다.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증권 사무실에서는 리테일을 담당한다. 여의도에 위치한 옛 바로투자증권은 홀세일 담당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인력은 약 250명 정도로 알려졌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존에 하던 기금, 채권 영업을 지속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백오피스를 포함해 결제, 주식, 업무개발, IT 등의 조직도를 갖추고 있다. 이중 IT 개발 인력이 상당수다.

최근 홀세일을 담당하는 옛 바로투자증권 내 인력이 최근 퇴사하는 등 리테일 부문 의존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월 옛 바로투자증권 내 법인영업본부와 애널리스트 인력 일부가 DS금융투자로 단체 이직했다. 임원 4명을 포함한 13명 전원이 순차적으로 퇴사하고 일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도 퇴사에 합류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원 중 한 명이 DS금융투자를 인수한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인연이 깊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할 당시 관련 임원의 사수가 장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처음부터 핀테크를 표방하고 탄생한 회사인 만큼 IT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확장이 주 사업 영역"이라며 "최근 옛 바로투자증권 쪽 인력이 나가긴 했지만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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