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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이사회, 이종원 사장에 힘 실어줬다 분쟁 중인 이홍중 회장→사장으로 직책 낮춰…남은 쟁점 이사진 선임 주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09 07:00:0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원 화성산업 사장이 숙부와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화성산업 이사회는 이 사장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숙부 이홍중 회장은 사장으로 직책을 낮추기로 했다. 이 사장은 회장으로 올라 이사회 의장과 주주총회 의장까지 겸하게 됐다.

남은 쟁점은 양측이 각각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 4명 선임안의 주총 통과 여부다. 이홍중 회장 쪽으로 이사진의 균형이 기운다면 이 사장은 회장을 맡는다고 해도 경영권에서 온전히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 사장과 이 회장은 주총 표심 얻기에 막판까지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전일 오후 5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3월2일자 이사회 결의 효력 확인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2일 의결한 '대표이간 직책 변경의 건'의 효력이 2일자로 소급해 발생한다는 내용의 안건이다.

화성산업 이사회는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과 이종원 대표이사 사장의 직책을 서로 맞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장을 회장으로, 이 회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이다.

다만 당시 안건엔 법률적 검토를 거친 뒤 시행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번 안건은 법률적 검토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났으니 원안의 효력이 안건 통과 시점부터 발생한 것으로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안건은 이사 5명 중 과반인 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사장 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3명 이종원·권업·최성호 사외이사가 찬성했고 이홍중 회장(사내이사)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 회장 측 인사였던 권영봉 사외이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회장 측 관계자는 "긴급 발의를 내고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이번 이사회 결의에 효력이 있을 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사장 측은 "적법 절차에 따라 이사회가 열렸고 안건의 내용 자체에도 위법 소지가 전혀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안건이 이사 과반의 결의로 안건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결 과정에서 작은 혼란도 빚어졌다. 의장을 맡은 이홍중 회장이 법률적 검토를 더 거쳐야 한다고 문제를 삼으며 표결을 지연시키자 이종원 사장이 의장 불신임안을 긴급발의했다. 긴급발의 안건은 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됐다. 아울러 이 사장이 이 회장 대신에 임시의장에 올라 본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회장에 오른 이종원 사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의장을 겸직할 수 있게 됐다. 주총에서 표 대결이 양측 경영권 분쟁의 성패를 가르는 최대 관문인 만큼 향후 경쟁 구도에서 이 사장 측이 주도권을 선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한쪽의 승리로 완전히 막을 내린 상황은 아직 아니다. 이사회를 장악해야 한다는 숙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홍중 회장은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이종원 사장은 이에 맞서 새로운 이사 후보 4명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는 계획을 새롭게 세운 상태다. 이 사장 측은 이번달 말 주총까지 남은 기간동안 이사회를 추가로 열어 새 후보 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대형건설사 임원 출신의 사내이사 후보와 여성 이사, ESG에 강점이 있는 이사 후보들을 대거 이사 후보에 상정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CEO 경영 체제로 가기 위해 전문 역량을 갖춘 후보들을 올려 이홍중 회장 측이 내세운 이사진 후보와 차별화를 꿰했다는 게 이 사장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열릴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안건'이 양자택일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이홍중 회장이 올린 주주제안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만 올라왔을 때는 찬반 방식으로 의결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장 측 역시 후보를 확정해 이사진 후보 명단을 별도로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주총 표대결을 통해 선택받는 쪽의 후보들이 일괄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측은 이제 주주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화성산업은 총수일가 친인척이 도합 40%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이종원 사장과 이홍중 회장 21대19로 표심이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이 사장이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최종 결과는 과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에 의해 갈릴 수밖에 없다. 의결권 위임을 어느 쪽이 얼마나 더 많이 받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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