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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HCN, 로컬 공략 목표 삼은 이유는 유료방송 내 5% 미만 M/S, 좁아진 입지 극복…MSO 정체성 살려 틈새시장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11 14:47:5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에 편입된 HCN이 올해를 제2의 개국 원년으로 삼고 비전을 선포했다. 상호에서도 '현대'를 떼고 초연결의 의미를 담아 '지역 1등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HCN이 로컬 공략을 앞세운 데는 유료방송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지배구조 변경 반영, 상호서 현대 떼고 '초연결' 의미 강조

HCN은 지난 4일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와 더불어 상호의 약자를 기존 'Hyundai Communications&Network'에서 초연결을 의미하는 'Hyper Connected Network'로 변경했다. 사명에서 완전히 현대를 떼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 의미를 살렸다.

창립 기념일도 달라졌다. 기존 현대백화점그룹 소속일 때는 일괄적으로 6월 15일을 함께 따랐는데 주인이 바뀌면서 자체 창립일을 정하게 됐다. 케이블TV 개국일(1995년 3월 1일) 의미를 살려 3월 1일을 별도 창립일로 제정했다.

작년 10월 KT그룹에 편입된 이후 회사의 정체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현재 HCN의 최대주주는 KT스카이라이프(100%)다. 기존 자회사였던 옛 현대미디어는 분리돼 미디어지니로 이름을 바꿔 KT스튜디오지니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신규 대표이사도 KBS 앵커 출신으로 스카이라이프에 소속돼 있던 홍기섭 씨가 맡고 있다. 2019년까지 보도본부장을 역임하다 이듬해 KBS가 6.78%의 지분을 보유한 스카이라이프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총괄을 맡았다. 작년 9월 HCN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11월 KT그룹 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언론·미디어 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사다.


HCN은 홍 대표 선임 이후인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해 이번에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우리와 모두를 연결하는 지역 1등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올해를 제2의 개국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올 들어 CEO 직속 미디어전략TF를 꾸려 대대적으로 로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역 밀착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총괄하고 이를 매뉴얼화해 8개 권역 지역채널의 역량을 키우는 미션을 안고 있다.

◇저조한 M/S, 로컬 공략·스카이라이프와 시너지 통해 활로 모색

HCN이 로컬 시장에 집중하는 건 하향세인 케이블TV 산업 트렌드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터넷TV(IPTV), 케이블TV(MSO·중소SO), 위성방송 등을 아우른 유료방송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IPTV의 약진에 따른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평균 유료방송 가입자 가운데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만4127명, 1만9637명씩 감소했다.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이 유독 심각함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HCN의 입지는 좁은 편이다. 작년 상반기 HCN 가입자 수는 127만명 수준으로 유료방송 M/S가 3.63%에 그쳤다. MSO 중에서는 가장 점유율이 낮고 1년 전(3.84%)과 비교해도 쪼그라들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HCN은 위축되는 가입자 기반을 지키고 다시 반등하기 위해 지역채널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6월 정부의 실증 특례를 통해 케이블TV 지역채널에서 커머스 사업이 가능해진 점도 여기 한몫한다.

아울러 CSR 측면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비상장사인 만큼 ESG 평가 대상이 아니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MSO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쟁사인 LG헬로비전 역시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로 지역채널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사업권역 시청자 패턴을 분석한 실시간 타깃 광고, 지역성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자체 사업 등을 통해 어려운 업황을 헤쳐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MSO 가입자 규모 측면에서는 CMB와 더불어 HCN이 가장 작은 편"이라며 "다만 서울, 대구, 포항, 부산 등 알짜 지역을 권역으로 확보하고 있고 가입자가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해 이를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아가 HCN은 모회사인 스카이라이프와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sky HCN'이라는 결합상품 BI를 출시한 데 이어 스카이라이프가 영위하는 알뜰폰(MVNO) 사업과 연계한 TPS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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