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품는 스카이라이프, 신사업 투자 여력 확충 [캐시플로 모니터]내달 인수 여부 판가름…순차입 전환 불구 '성장판' 확보, 'TPS·콘텐츠'에 활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8 07:44:3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달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의 100%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KT스카이라이프 재무구조는 순현금에서 순차입으로 전환되지만 알뜰폰, 콘텐츠 제작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2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인수합병 심사 보고서를 KT스카이라이프에 발송했다. 한달 뒤 열리는 전원회의에 심사 결과를 상정하기 전 마지막 절차다. 업계에서는 무리 없이 인수가 가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인수는 KT스키아라이프 현금성자산과 차입금 구조에 큰 변화를 주는 딜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꾸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2018~2020년 순현금 기조를 유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유동기타금융자산을 합친 금액은 지난 1분기말 기준 3451억원이다. 반면 차입금은 32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다.
현대HCN 인수가 확정되면 현금성자산을 대거 소진해야 한다. 인수가는 4911억원이다. 이중 계약금에 해당되는 491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잔금 4420억원을 치러야 한다. 이중 1500억원은 이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 2920억원을 지급하는 데 보유 현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무차입 경영을 포기하는 대신 투자 여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HCN 현금성자산은 35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 현대HCN은 매각을 위한 물적분할 전인 2019년 기준 매출 2929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은 기존 위성방송에 인터넷, 알뜰폰 결합상품을 추가하는 'TPS(Triple Play Servie)'다.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HCN에도 비슷한 성장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비스 확장과 결합에 이익을 재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알뜰폰 시장이 성장세라는 측면에서도 서비스 추가 적기다.
콘텐츠에 투자할 재원도 한층 넉넉해질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에 지속 투자해 예능 프로그램 자체 제작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현대HCN도 스카이라이프TV 제작 프로그램에 투자해 시너지를 내는 게 가능하다. 과거 옛 CJ헬로, 옛 티브로드 피인수 당시 콘텐츠 투자 조건이 부과된 것을 감안하면 현대HCN 역시 비슷한 조건을 이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가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되면서 남는 재원도 활용해야 한다. 현대미디어 인수가는 290억원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계약금으로 쓰인 29억원을 회수하는 동시에 잔금 용도로 잡혔던 261억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당초 현대미디어 인수 목적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광고수익을 원천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것이었던 만큼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방송 제작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