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아이윈, '폴라리스웍스 M&A'에 프리미엄 2.23배 베팅①경영권 404억에 인수, 24% 최대주주 등극 예고…자율주행車 기술 확보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21 08:20:3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5:1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발열·통풍 시트 전문기업 '아이윈(옛 광진윈텍)'이 이미지센서 패키징 전문기업 '폴라리스웍스' 인수에 나섰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아이윈은 이번 인수합병(M&A)에 404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2.23배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폴라리스웍스 경영권을 인수한 것을 두고 과감한 베팅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이윈은 최근 폴라리스그룹 등과 폴라리스웍스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폴라리스오피스 등이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폴라리스웍스 구주 1380만여주와 경영권이다. 총 양수도 금액은 404억원에 달한다. 거래금액의 17.9%가량이 계약금으로 선지급됐으며, 잔금은 내달 11일 치를 예정이다. 잔금을 치르면 아이윈은 폴라리스웍스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1982년 6월 설립된 아이윈은 최근까지 광진윈텍이란 사명을 사용했다. 현대차그룹과 같은 주요 완성차 기업에 자동차용 발열 및 통풍 시트, ECU(구동 장치) 등을 공급해 왔다. 굴지의 완성차 대기업을 주 고객으로 둬 높은 기술 경쟁력은 인정받았지만 사업구조 특성상 종속되는 성격이 짙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라리스웍스 M&A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마중물 성격이 짙다. 올해 초 사명 변경과 함께 미래차 부품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던 아이윈은 폴라리스웍스가 가진 이미지센서 패키징 관련 기술을 자동차 분야 확대를 기대하며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활용에 나선 가운데 아이윈은 폴라리스웍스와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폴라리스웍스는 최근 네오팩 인캡(NeoPAC® Encap)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통해 일본 완성차 시장 판로 확보를 비롯해 유럽 향 자동차용 반도체(ToF 센서 등)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아이윈은 최근 미래차 부품시장 진출을 위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가진 '프로닉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아이윈의 폴라리스웍스 경영권 거래 규모를 두고선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평가다. 아이윈은 폴라리스웍스 구주를 주당 3600원으로 평가했다. 계약 체결일 기준 주가가 161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123%로 책정한 셈이다. 이는 외부 평가법인이 산출한 최근 1년 사이 상장사 경영권 프리미엄의 단순 평균치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경영권과 무관한 아이에이가 보유한 폴라리스웍스 구주 491만여주는 주당 1700원에 팔렸다.
이는 폴라리스웍스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 적자 경영이 이어진 탓이다. 누적된 적자 규모도 200억원을 넘어선다. 5년 동안 적자가 이어졌지만 관리종목 등에 편입되지 않은 것은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던 만큼 관련 제재가 일정 기간 유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무적으론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폴라리스웍스 부채비율은 64.5% 수준이며, 단순 현금성 자산도 50억원을 넘는 상황이다. 또 올해 초 55억원 규모의 네오팩 인캡 수주를 비롯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동형 학교 모듈러 사업도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그룹이 중점을 둔 사업으로 전환 과정에서 폴라리스웍스 경영권을 매각한 것"이라며 "아이윈에선 폴라리스웍스의 이미지 센서 관련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데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시너지 창출 등을 기대하고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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