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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미디어 부문 성장' 씨아이테크, 만성 적자 탈피?①연결 기준 흑전 성공, 키오스크 포트폴리오도 확장

김소라 기자공개 2022-03-24 07:57:24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 제조 전문업체 '씨아이테크'가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만성적자의 고리를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다질지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첫삽을 뜬 신규 사업부인 미디어 사업부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업인 키오스크 사업부문은 부진했으나 올해부터 영업 반경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확대, 수익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씨아이테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억7173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종속기업 '에코앰넷'을 처분해 매출액과 이익구조를 개선한 영향이 컸다. 매출도 472억원으로 전년(414억원)과 비교해 13.9% 증가했다.

씨아이테크는 1967년 설립된 섬유제품 제조 기업인 '삼영모방공업'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삼영모방공업은 2006년 사명을 '삼영홀딩스'로 변경하고 2015년 키오스크 제조 전문업체 씨아이테크와 합병해 지금의 사업 체제를 갖췄다. 당시 상호도 삼영홀딩스에서 씨아이테크로 변경했다.

삼영홀딩스는 씨아이테크를 인수하기 전 만성적자 상태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합병 직전인 2014년까지 10여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영홀딩스는 수익성이 낮았던 섬유제품 제조사업을 정리하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프로피아'를 흡수합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영업수익은 개선되지 않았다. 2004년 별도 기준 178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5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씨아이테크 합병은 영업실적 개선의 계기로 작용했다. 합병 당해인 2015년 씨아이테크는 매출 2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0%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억9355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둔화된 수익성은 씨아이테크가 안고 있는 고민이었다. 포화상태인 국내 키오스크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합병 직후인 2016년 매출은 85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결국 씨아이테크는 결손금이 누적되며 이듬해인 2017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당해 자본총계는 207억원으로 자본금인 224억원 보다 작았다. 2018년에도 자본금(271억원)이 자본총계(211억원) 보다 많은 상태가 지속됐다. 쌓인 결손금은 307억9487만원에 달했다.

이에 씨아이테크는 2018년 1월 신규 사업부인 미디어 사업부문을 설립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오디오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음향기기인 '하이파이 오디오'를 개발·판매하기 시작했다. 성과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디어 사업부문에서만 약 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년대비 160% 성장했다.

동시에 키오스크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최근 주민등록증 등 행정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를 개발해 관급 영업에 착수했다. 무인점포용 셀프계산기나 장애인을 위한 정보접근 보장용 키오스크 등도 개발 완료했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제품 연구개발(R&D)에 투입됐던 비용들이 실제 성과로 잡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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