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NH금융, 신경분리 10년]우투 M&A, 지주 포트폴리오 완성 신의 한수③지주 출범 이후 첫 빅딜…효자 계열사 NH증권, 순익기여도 가파른 상승세

한희연 기자공개 2022-03-23 07:16:09

[편집자주]

농협중앙회가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를 단행한 지 꼭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농협금융은 이제 어엿한 국내 5대 금융지주로 우뚝 섰다. 다만 지배구조 면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 신경분리 10년을 맞아 농협금융의 성장기와 독립 경영을 위한 노력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4월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금액 1조700억원으로 NH금융 지난 1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 건이었다.

NH금융그룹 소속이 된 우리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과감한 베팅을 통해 NH금융은 신경분리(신용·경제 사업분리) 당시 계획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빠르게 이뤄나가게 됐다.

우투 패키지 인수전은 치열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일환으로 2013년 말 시작된 매각작업은 반년넘게 치열한 경쟁속에 이뤄졌다.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간 원매자만 15곳이었다. 하지만 NH금융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력한 인수의지를 피력하며 딜을 완주했다.

NH금융이 우투 패키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었던 데는 당시 임종룡 NH농협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이 됐다. 임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패키지 일괄 매입 의사를 밝히고 농협중앙회 임원들을 설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일관된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2014년 4월 SPA를 체결하고 6월 최종 딜을 마무리했다.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 우투 패키지의 인수금액은 총 1조700억원 가량이다. 이중 우리투자증권 매각금액은 약 9500억원 수준이었다. NH금융으로서는 신경분리 이후 진행한 첫 대규모 M&A 건이었다.

빅딜의 효과는 강력했다. 우투 패키지를 손에 넣은 NH금융은 총 자산 290조원의 금융그룹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신경분리 직후 235조원던 자산규모가 2년반에 55조원 확 증가한 것이다. 당시 신한금융지주(311조원), KB금융지주(296조원)와 하나금융지주(295조원) 등과 맞먹는 대형 금융그룹 대열에 올라서게 된 열쇠가 바로 우투 패키지 인수였던 셈이다.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됐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비은행 자산 비중은 우투 패키지 인수로 기존 23%에서 32%대로 대폭 늘었다. 증권업 포트폴리오 비중은 기존 2.6%에 불과했으나 인수 이후 12.6%로 대폭 늘었다.


인수 직후 NH금융은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꼽히는 CIB(상업은행+투자은행), WM(자산관리), 은퇴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최대의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지방소매와 공공부문, 농업부문에 강점을 가진 NH금융이 수도권, 기업, IB부문에서 우위를 지닌 우리투자증권이라는 날개를 얻으면서 다양한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4년 10월 NH금융은 기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고 지금의 NH투자증권을 탄생시킨다. 워낙 업계 수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으로 바뀐 후에도 기존의 경쟁력을 이어가며 NH금융의 효자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년 초대형 IB로 지정받은 이후에는 자본력과 IB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증권업계에서도 훨훨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 평균 시장점유율은 8.6% 정도다. 특히 사업 영역이 다각화돼 있는데다 각 부문에 고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수익 및 IB/자산관리 수수료 등 외부환경 변화에 비탄력적인 수익비중이 높은 구조 등으로 사업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9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3000억원대였던 순익 규모는 2019년 4700억원대, 2020년 5700억원대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이후 4년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록을 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단독후보 추천을 받으며 3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부터 NH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5년후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21년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 약속을 조기에 달성했다.

워낙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로 투자중개, 자산관리, IB, 운용 등 고른 경쟁력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농협금융의 넓은 영업네트워크,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인수 및 주선, M&A 자문 수수료 등 전통 IB부문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개발 사업에 강점을 지녔다고 분석되고 있다. 대형증권사 피어그룹 대비 우수한 영업경쟁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2021년 NH금융 내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4.6%다. 전년도 25.4%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담당하는 증권부문 순익 기여도는 2020년 14.6%에서 2021년 18.3%로 3.5%포인트 증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등공신임을 방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