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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금융, 신경분리 10년]5대 금융지주 반열…실적으로 보여준 독립경영 성과①총자산 240조→500조 종합금융그룹 도약…부침 있었으나 순익 2조 클럽도 입성

한희연 기자공개 2022-03-21 08:16:02

[편집자주]

농협중앙회가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를 단행한 지 꼭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농협금융은 이제 어엿한 국내 5대 금융지주로 우뚝 섰다. 다만 지배구조 면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 신경분리 10년을 맞아 농협금융의 성장기와 독립 경영을 위한 노력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3월 농협중앙회는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는 신경분리 작업을 단행했다. 시중은행 업무를 포함하는 금융사업을 하는 신용부문과 농산물 유통과 판매를 하는 경제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려는 취지였다.

신경분리로 출범한 NH농협금융그룹은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시작했다.

당시 농협금융은 단계별 발전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총 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3조7000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0.9%,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0년 기준 총자산은 181조원, 순이익은 7000억원, ROE는 4.1% 수준이었다.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사업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장기적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규모화와 글로벌 진출을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은행, 보험 중심의 리테일 강자로 차별화 포지셔닝을 하고 농업금융 영역 확대를 통해 농협 고유의 사업 특화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었다.

10년이 지난 후 농협금융은 기존 주력 계열사에 더해 △NH투자증권△NH-Amundi자산운용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을 추가하거나 바꿔 9개 자회사로 구성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12년 출범당시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240조원이었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농협금융 총자산은 500조원을 넘어섰다. 10년전 세웠던 자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셈이다.

신경분리 당시 농협금융은 은행과 보험 중심의 리테일 강자로의 성장을 계획했다. 하지만 중간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 계열사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육성했다. 2021년 말 기준 그룹 전체 총자산 중 농협은행은 59.9%로 주력 계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인 40.1%중 보험은 11.3%, 금융투자부문은 20.9%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그룹 단계별 발전전략 (출처: 2012년3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발표 자료)

수익성 부문에서도 지난 10년간의 성장은 상당하다. 2021년 기준 농협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291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조7359억원 대비 32% 이상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들어서게 됐다. 출범 직후인 2012년 당기순이익은 4514억원 수준이었다. 10년간 5배 넘는 순익 상승을 달성했다.

2021년 당기순이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은행이 65.4%로 가장 높다. 하지만 이는 2020년 기여도인 74.6%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아진 수치다. 비은행 중 증권부문은 18.3%의 기여도를 보이며 영향력을 나타냈다. 보험의 경우 10.6%를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 간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순익이 우상향 곡선만을 그려온 것은 사실 아니다. 2014년 7600억원을 찍은 손익은 2년간 하락하기도 했다. 조선과 해운업 부실 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다. 하지만 다음해 반등을 거듭, 2018년엔 1조원을 넘겼고 3년 뒤 2조원을 넘기게 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A의 경우 2012년 0.18%였는데 반등을 거듭하다 2016년부터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2019년엔 0.41%를 나타냈고 2021년엔 0.46%로 올랐다. ROE의 경우 2012년 2.75%에서 2021년 9.89%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익성 측면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전성 측면 또한 개선된 모습이다.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12년 1.78% 수준이었다. 2015년엔 2%대를 넘기기도 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20년엔 0.48%, 2021년엔 0.36% 수준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을 KB, 신한, 하나, 우리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처음 신경분리를 할 당시에는 기대와 우려가 많았지만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금융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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