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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롯데마트 상무 “초신선 전략으로 초격차 구현한다” "올해 10% 이상 매출 성장 목표, '장돌뱅이' 권역별 배치 산지MD 역량 증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18 08:12:3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권역별로 배치된 산지MD 상품기획자를 중심으로 새벽에 수확된 상품을 당일에 판매할 수 있는 공급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대형마트 업계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사를 통틀어 롯데마트만 갖추고 있는 역량이라고 자부한다”

김영구 롯데마트(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신선식품1부문장 상무(사진)는 경쟁사와 초격차를 이뤄낼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해 자신이 맡고 있는 품목(과일·채소·건식품 등)에서 올해 안에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마트 전체 매출에서 신선식품1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25%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마트 매출이 5조716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선식품1부문이 책임지고 있는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롯데마트는 뼈아픈 시기를 보내야 했다. 지난해에만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희망퇴직 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적자 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보다 마트사업이 5년 늦어지면서 경쟁사 대비 주요상권을 차지하지 못했고 이 가운데 최근 온라인으로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내부적인 반성도 있었다. 원점에서부터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기로 한 이유다.

이를 통해 탄생한 점포가 롯데마트 잠실점 ‘제타플렉스’다. '롯데·마트·할인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무한에 가까운 수를 의미하는 ‘ZETTA’와 공간을 뜻하는 ‘PLEX’의 합성어로 점포명을 지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무한대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롯데마트의 변신과 실험이 진행되는 곳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그 중에서도 주요한 판매 품목은 대형마트 경쟁력인 신선식품으로 여기서부터 초격차를 이뤄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권역별로 배치되는 산지MD 상품기획자를 기존 10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이들을 통해 새벽수확 공급망을 전폭적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새벽에 수확된 상품을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점포로 운송해 판매하는 ‘초신선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초기토마토부터 딸기, 복숭아, 옥수수 등 신선도가 중요한 상품부터 새벽수확공급을 시작해나갔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이와 동시에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는 K-품종 프로젝트에 착수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블랙위너수박’은 롯데마트가 종자부터 우수농가 계약재배와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해 발굴한 상품이다. 그리고 충남 서천에서 재배되고 있는 ‘친들미’ 쌀, 우수한 당도를 장점으로 내세운 ‘황금당도’ 감홍 품종의 사과도 롯데마트가 상품을 개발해 판로를 열어준 상품이다.

김 상무는 이러한 농산물을 K-품종이라도 명명했다. K-팝, K-푸드가 유명하듯이 처음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라는 의미에서 K-종자라고 하려고 했지만 소비자가 보다 접근하기 쉽게 K-품종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 전략 이면에는 그의 젊은 시절이 묻어 있기도 하다. 그는 “트럭에 농산물을 싣고 다니며 팔던 젊은 시절의 장돌뱅이(행상·보부상) 경험을 다시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그 트럭이 롯데가 된 격으로 전국을 누비며 제철 농산물을 확보하고 다녔던 것과 같다"고 회상했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충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소규모의 농산물 유통업체에 입사했다. 그러나 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직장을 잃었다. 그 기간 동안 직접 트럭을 몰고 행상을 하다 1999년 롯데마트에 몸을 담게 됐다.

이후 2000년 농산 MD, 2003년 SV팀을 거쳐 2006년부터 각 점포 부점장과 점장을 맡아왔다. 2018년 영남영업부문장을 거쳐 2020년 12월 신선식품1부문장으로 선임돼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는 중이다.

김 상무는 마지막으로 신선식품에서 뻔하지만 변하지 않는 원칙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농가의 경쟁력 향상이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마트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우수한 국산 품종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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