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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쏘카·그린카 '연합전선' 승부수 2020년 8월 취임 후 IPO 성사, 카셰어링 강화 '그룹 재무통' 역량 입증

이효범 기자공개 2022-03-10 08:04:3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가 취임 1년반 만에 굵직한 업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 롯데렌탈 상장을 성사시켰고 최근 쏘카 투자로 카셰어링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롯데렌탈은 당분간 카셰어링 시장에서 자회사 그린카와 쏘카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진출로 더욱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점유율을 수성하는 한편, 쏘카와 함께 그린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투자금 1800억 자체자금으로…롯데렌탈 딜 주도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에 약 1800억 원의 지분투자를 최근 결정했다. 투자금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32억원에 달한다. 기타금융자산은 7000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만 4300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롯데렌탈과 함께 롯데지주 M&A팀이 함께 추진했다. 일반적으로 롯데그룹에서 계열사들은 롯데지주와 공동으로 M&A를 추진하지만 이번 딜(Deal)에서는 롯데렌탈에 힘이 실렸다. 특히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게 그룹 내 평가다. 롯데그룹은 HQ체제로 전환한 이후 투자 등과 관련해 지주의 관여도를 줄인 상태다. 자연스럽게 HQ장의 역할이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롯데렌탈은 롯데건설과 함께 유통, 식품, 호텔, 화학, 인프라 등 총 5개 사업군으로 분류하는 HQ에 소속되지 않은 계열사 중 하나다. 특정 사업군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롯데렌탈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다. 더욱이 그룹에서 롯데렌탈의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개별 회사에게도 HQ와 같은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와 관련해 김 대표의 입김이 세진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1984년 롯데산업에 입사한 이후 롯데백화점 재무회계팀장과 롯데쇼핑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인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도 재무 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롯데쇼핑 CFO 자리를 내려 놓은 이후에는 주로 금융과 연관된 계열사에 자리했다.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과 사장을 지냈고 당시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한 이후 롯데물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8월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렌탈은 렌트카 사업 뿐만 아니라 자회사 롯데오토리스를 통한 금융과도 무관치 않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재무와 회계에 능숙한 김 대표를 선임한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취임 후 1년만인 지난해 8월 롯데렌탈 상장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또한번 재무전문가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카셰어링시장 돌파구 모색…쏘카 상장하면 그린카 수혜보나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VCM에서 신규시장 개척을 강조해온 가운데 롯데렌탈은 쏘카 투자로 카셰어링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롯데렌탈은 매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다만 카셰어링 시장에서 자회사 그린카의 독자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89%를 차지하고 있다. 그린카 점유율은 11%에 그쳤다.

롯데렌탈은 지난 2013년 그린카를 인수했다. 그린카는 쏘카와 같이 카셰어링 사업을 실시하는 자회사다. 주요 주주인 롯데렌탈과 GS칼텍스가 각각 지분 84.7%, 10% 씩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캐피탈로부터 '딜카'를 인수해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압도적인 강자인 쏘카와 플랫폼을 앞세운 다크호스 카카오모빌리티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린카 역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쏘카 투자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1800억원의 투자금 유출이 발생하지만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쏘카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생존전략을 마련한 것도 쏘카 투자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롯데렌탈은 당분간 쏘카와 그린카의 협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쏘카는 또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시장에서는 쏘카의 몸값이 2조~3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향후 롯데렌탈은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쏘카 상장에 따른 효과 중 하나로 그린카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그린카는 적자를 내고 있는 쏘카와 달리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수십억원을 벌어들였다. 이같은 장점으로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가 높은밸류로 상장할 경우 그린카의 숨겨진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감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쏘카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회사인 그린카와 시너지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모빌리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는 앞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모빌리티사업은 그룹의 핵심사업"이라며 "다만 쏘카 투자를 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확대하기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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