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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반도체 부품사 미코 CB 투자 추진 700억 규모 펀딩중, 자기자본투자 병행할듯...투심악화에 모집 성사 '주목'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24 07:00:2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조합을 설립해 반도체 부품 업체 미코에 투자한다. 자기자본도 일부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LP) 대상 자금 모집도 병행하고 있다. 미코의 자회사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전환사채(CB)에 10%의 할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기술사업금융부는 올 초 미코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펀드 레이징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이 운용사(GP)를 맡고 투자금은 외부 LP를 통해 조달하는 구조다. 일부 직접 투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자 규모는 700억원이다. 발행가액은 주가에 할증 10%를 부여한 금액이다. 투자 형태는 5년 만기의 CB로 콜옵션과 풋옵션이 모두 달려 있다. CB 발행일부터 30개월까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콜옵션은 전체 물량의 20%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 투자는 미코의 유동성 공급과 함께 신규 투자 자금 지원 용도다. 1999년 설립된 미코는 반도체 부품 세정 기술력을 지닌 반도체 부품 제조사다. 미코의 성장성은 핵심 자회사 코미코에 있다. 2013년 반도체 세정과 코팅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세정·코팅 서비스를 전문화했다.

코미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Intel) 등 글로벌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도 주목하는 곳이다.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확대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미코는 코미코 외에도 미코세라믹스, 미코파워, 미코바이오메드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중 미코세라믹스는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용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로, 삼성전자가 2020년 11월 217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B증권은 미코 자회사의 상장주관사를 맡아 미코 그룹과의 관계를 돈독히 이어가고 있다.

미코파워도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회사다. 차세대 연료전지로 각광받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제조를 강화하기 위해 2020년 10월 미코에서 물적 분할됐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산업은행과 AIP벤처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코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자 미코바이오메드도 상장사로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은 핵심 자회사의 가치가 인정받으면 미코의 주가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악화된 투심에 펀딩 클로징이 불확실해졌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진 탓이다. 증시 환경 탓에 자회사 미코세라믹스는 지난해 말 신청한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할증 조건과 전환사채 리픽싱 조항 강화도 부담이다. 미코가 할증률 10%를 제시한 만큼 가격 부담이 존재한다.

여기에 CB 발행 조건 변경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그동안 CB 발행 시에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해주는 조건만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 전환가액도 오르는 '상향 리픽싱' 조건이 추가됐다. CB가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지만, 투자에 부정적 환경이 마련되면서 자금 모집은 더 신중해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 초부터 LP를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 투자금을 모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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