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LG에너지솔루션, '만기 도래 2조' 문제 아니지만…②올해 계획 CAPEX 6.3조 예상…23년 고속 성장 전 원가 대응력도 관건
박기수 기자공개 2022-03-30 07:37:4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5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은행권 차입금은 2조원이 넘는다. 올해 11월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1조1463억원과 외화대출로 빌린 유동성장기차입금 1조339억원이다. 이 둘을 합하면 2조1802억원이다. 여기에 유동성리스부채 일부를 더하면 약 2조2000억원이 나온다.숫자로는 이렇게 나타나 있지만 이 돈을 모두 갚을 가능성은 작다. 일부는 차환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필요한 부분은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차환·상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즉 이 2조원이라는 단기성 차입금이 LG에너지솔루션에 큰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작년 말 보유 현금성자산이 1조2839억원이 있고, 최근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단기성 차입금을 전부 상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2조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에서는 자유롭다고 봐야 한다.
단기성 차입을 넘어 총차입금 대응력도 뛰어나다. 작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총차입금(회사채 포함) 잔액은 6조9692억원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670억원이다.
그런데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영업이익으로 7685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는 무려 2조2202억원이다.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은 11.47배, EBITDA는 33.14배 많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만으로도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적 관건은 올해 이뤄질 대규모 투자와 재무상태·현금흐름 간의 균형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적지출(CAPEX)로 약 4조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는 이 금액이 약 80% 늘어나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표 상에는 문제 소지가 적어보이지만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이 넘는 CAPEX로 잉여현금흐름(FCF) 면에서는 마이너스(-) -2조53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활동과 더불어 IPO로 FCF에서 큰 개선세가 예측되지만 CAPEX 규모가 만만치는 않다.
특히나 회사 안팎으로 올해는 2023년을 위한 '발판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리튬·니켈·망간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 성장통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9조5112억원, 77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작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2023년부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법인인 '얼티엄 셀즈' 1공장이 가동돼 고속성장이 이뤄지는 때로 업계는 바라본다. 고속 성장의 신호탄이 울리기 전까지는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비롯해 재무 라인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