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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700억대 '적자' 영풍, 사상 첫 현금흐름 '마이너스'악재 속 수익 악화·운전자본 증가...올해 반등 아직 '불투명'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21 14:36:1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비철금속제련기업 영풍은 지난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조업정지 처분을 받아 경북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 가동이 열흘간 멈췄다. 이에 따라 아연 생산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환경비용 충당금도 쌓게 됐다.

1970년 석포제련소가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가동이 멈춰 서면서 비철금속업계 전반에 찾아온 호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아연 수급 불균형으로 판가가 뛰었으나 가동률이 떨어진 탓에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7일 영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NCF가 -708억원으로 나타났다. N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덩달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도미노' 여파를 보였다. 지난해 말 FCF는 -137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금흐름이 부진했던 직접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수익성 악화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3344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7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5억원)보다 963억원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익도 -131억1699만원으로 나타났다. 조업정지와 환경 투자 및 환경비용 충당금을 인식한 탓이다.

운전자본 증가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채권은 전년(602억원)보다 18.1% 증가한 71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매출이 증가한 것과 비례해 증가하는 자산 항목이다. 매출로 현금화되기 전의 상태로 매출채권 증가는 현금흐름에 부정적이다. 영풍은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채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채권뿐만 아니라 재고자산도 늘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4592억원으로 265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73.1% 뛰었다. 특히 재고자산 가운데 제품과 원재료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제품 부문 재고자산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1038억원을, 원재료 부문은 81.5% 증가한 271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재고자산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봤다. 영풍 관계자는 "지난해 10일간 조업정지의 영향으로 판매되지 못한 재고가 쌓였다"며 "또한 주요 원재료인 아연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부문 재고자산 규모 자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련 사업의 주요 원재료는 아연정광이다. 영풍은 주로 호주, 페루, 미국 등지로부터 아연정광을 수입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연정광 수입 가격은 메트릭톤(MT·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 단위)당 145만9000원으로 전년(93만2000원)보다 56.5% 뛰었다.

올해 영풍이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다시 플러스(+)로 회복시킬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풍 관계자는 "아연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은 긍정 요인이나 지속적인 환경 비용 충당금 설정과 물류비용 증가는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안정적인 조업과 환경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풍은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석포제련소가 방지시설에 유입된 폐수를 중간에 배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지난해 말 환경 관련 충당부채로 1206억원을 설정했다. 나아가 친환경 투자도 약속했다. 영풍은 앞으로 2년 안에 수질 개선 분야에 26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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