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참좋은여행, 공동대표 2기 '이종혁·조현문' 호흡 맞추나 이상호 단독대표 퇴임, 경영 새판짜기 '영업·재무' 견제와 균형 방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2-03-22 08:02: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8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오랜기간 영업을 이끌어왔던 임원과 모회사 관리통을 각각 발탁해 수장 자리에 앉혔다. 부흥기를 이끌었던 이상호·윤대승 공동대표 체제가 1기에 해당한다면 이번에 2기가 출범한 셈이다.

새 공동대표가 1기와 같은 고속 성장세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업체들은 최근 2년간 최악의 시절을 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참좋은여행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동대표 체제 속에서 두 수장들의 호흡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혁(좌), 조현문(우) 참좋은여행 공동대표이사>

◇'공동대표 1기' 합병 후 출범, 실적 우상향 견인

참좋은여행의 시작은 삼천리자전거에서 오랜기간 몸담아온 이상호 대표의 첼로스포츠와 윤대승 당시 대표가 창업한 옛 참좋은여행(합병전 법인)의 합병이었다. 이를 통해 2007년 참좋은레져가 출범하면서 이 대표와 윤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가 시작됐다.

이 대표는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천리자전거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7년 첼로스포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모두 거쳤다. 회사 생활을 접고 1997년 설립한 태승관광이 현재 참좋은여행의 모태가 됐다.

이 대표와 윤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해온 가운데 2015년 윤 대표가 모기업인 삼천리자전거의 부회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터 이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 배경이었다. 또 이듬해에는 여행 부문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자 참좋은레져는 지난 2017년 9월 참좋은여행(여행 부문)과 참좋은레져(자전거 부문, 현재 지엘앤코)로 다시 물적분할했다.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기간동안 참좋은레져의 실적은 우상향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2008년 347억원에서 2014년 755억원으로 증가했다. 2010년을 제외하면 공동대표 체제 아래 6년 동안 영업수익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는 얘기다.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 2015년에도 참좋은여행은 사상 최대 영업수익인 792억원을 냈다.

참좋은여행은 대리점, 지사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여행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불필요한 대리점 수수료가 없는 여행사'라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직판 여행상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영업수익이 431억원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다가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침체기에 빠졌다. 2020년과 2021년 영업수익은 각각 126억원, 49억원에 그쳤다.


◇공동대표 2기 출범, 영업·관리 역할 분담

2015년 4월부터 시작된 이상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는 최근 8년 만에 막을 내렸다. 대신 참좋은여행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종혁, 조현문 사내이사를 각각 선임해 공동대표로 발탁하면서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여행업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종혁 신임 대표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대만지점장(2006~2010년)과 시카고지점장(2015~2018년)을 거쳐 2019년 참좋은여행 영업본부장 전무로 자리를 옮겨 영업 전체를 지휘했다. 1966년 경북 김천 출생인 조현문 신임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출신으로 안방살림을 책임져왔다. 1991년 삼천리자전거 입사 이래 경영지원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이사(2015~2022)를 거친 관리형 CEO로 알려져 있다.

이상호 대표의 퇴임에 따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영업통과 재무통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 회계 등 전문가들이 CEO를 맡게 되면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영업적인 측면"이라며 "영업과 관리 전문가가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표 체제는 두 대표가 모두 동의해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각자대표와 달리 불협화음을 낸다면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오랜기간 삼천리자전거에 몸담아 온 조 대표를 참좋은여행의 수장으로 배치했다는 것은 모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관리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적 부진과 악화된 영업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2021년 참좋은여행의 순손실은 160억원에 달한다. 탄탄한 자본구조 아래에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최근 2년간 유동성 이슈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말 50%였던 부채비율은 작년말 기준 오히려 7%대로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